왼쪽부터 당진 마보무예이십사기, 순성 화유옹주 태실. ⓒ당진시청 제공
왼쪽부터 당진 마보무예이십사기, 순성 화유옹주 태실. ⓒ당진시청 제공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가 향토의 역사성과 학술상 가치가 높은 당진 마보무예이십사기를 비롯한 4개의 유적을 향토유적 및 향토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 고시했다.

향토유적 및 향토무형문화유산은 향토의 역사·예술·학술상 가치가 있거나, 향후 문화재로서 보존가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문화재와 유적을 의미한다.

이에 당진시는 매년 「당진시 향토유적 보호 조례」 및 「당진시 향토무형문화유산 보전 및 진흥에 관한 조례」 규정에 의거해 향토유적 및 향토무형문화유산을 지정 고시한다. 향토유적 및 무형문화유산은 마을이나 개인별로 신청을 받으며, 이후 당진시 향토유적 보호위원회에서 현장 조사 및 기록 등을 검토해 최종 선정한다.

향토유적 및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에는 보수 및 관리가 필요한 경우 시의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다. 다만, 국가와 도에서 지정한 문화재와 다르게 향토유적에 대한 금지항목은 규정된 것이 없으며, 변경 등의 특수한 경우에는 도 심의위원회를 통해 심의를 받게 된다.

당진시 향토유적으로 지정된 문화재(지정일)는 △면천군자정(1993년 5월 21일) △차천로영당(1993년 5월 21일) △최충영정(1993년 5월 21일) △이시경정려(1993년 5월 21일) △입한재(1993년 5월 21일) △안국사지(1997년 6월 20일) △탑동석물(1997년 6월 20일) △석장승(돌미륵)(1997년 6월 20일) △정자형가옥(2005년 8월 29일) △승전목 전승지(2018년 6월 28일) △영웅바위(2020년 9월 23일) △한진풍어당제(2020년 12월 24일) △의두암(2021년 12월 24일) △골정지(2021년 12월 24일) △면천 자개리 유적(2022년 9월 5일) △대진만호 유적(2022년 9월 5일) △손병희 선생 유허지(2022년 9월 5일) △신평 대장장(2022년 9월 5일) 등 총 18개이다.

그리고 지난 8월 11일 당진시는 2023년 당진시 향토유적 보호위원회를 열고, △당진 마보무예이십사기 △순성 화유옹주 태실 △송악 가교리 한옥 정미소 △신평 잠령탑 등 4개의 유적에 대해 심의, 10일 최종 지정 고시했다.

당진 마보무예이십사기는 고려 및 조선 중기 이전 무과 실기시험의 하나인 마보무예 및 「무예도보통지」의 24기(보18기, 마상6기) 전통무예를 연구 및 전승·재현하고 있어 면천읍성, 대호지 충장사 등 지역 역사문화와 연계 가능성이 높다. 이에 순성면에 최재근 씨가 보유한 당진 마보무예이십사기는 향토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순성 화유옹주 태실은 순성면 성북리 산188-1에 위치해 있으며, 태실비 기록을 통해 1740년 화유옹주의 태반을 봉안해 순성면 태봉산에 태실을 조성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태실 주변으로 태함 및 기단석이 남아있다.

왼쪽부터 신평 잠령탑, 송악 가교리 한옥 정미소. ⓒ당진시청 제공
왼쪽부터 신평 잠령탑, 송악 가교리 한옥 정미소. ⓒ당진시청 제공

송악 가교리 한옥 정미소는 개인 소유 주택이다. 1956년 건물 사용승인을 받아 2대까지 이어져 내려온 한옥식 쌀 정미소로, 목조공장 120.1㎡ 및 주택 36㎡, 시멘트 블록조 주택 27㎡으로 구성됐다. 당진 쌀 가공 문화를 보여주는 근·현대 건축 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향토유적으로 지정됐다.

신평 잠령탑은 운정리 168-12에 위치해 있으며, 일제강점기 잠령을 위로하는 공양탑과 달리 당진의 발전과 주민의 소득증대를 기원하기 위해 조성됐다. 누에를 길러 누에고치에서 생사를 추출해 비단을 만드는 산업인 양잠업이 성행한 1960~70년대 신평지역의 산업유산으로서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지정된 문화유적은 조례에 따라서 추후 보수 관리 및 지원이 필요한 경우 예산을 세워 관리하고 있다. 다만, 예산은 매년 일정하게 정해지는 것이 아니고, 필요에 의해서 그때마다 예산을 세우고 있다”며 “후세에 남길 소중한 문화자원을 발굴해, 보존하는 것도 지자체의 중요한 역할인 만큼 앞으로 향토유적을 지켜내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당진 #당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