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현 당진시청 문화재팀장

남광현 당진시청 문화재팀장.
남광현 당진시청 문화재팀장.

필자는 오성환 당진시장을 수행해 로마교황청 공식 초청으로 9월 16일 김대건 신부 성상 설치 제막식에 참여했다. 방문 목적은 로마교황청 김대건 신부 성상 당진 솔뫼성지 설치 구체화, 2027년 세계 카톨릭 청년대회에서 당진시의 역할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었다.

방문시, 오성환 당진시장은 유흥식 추기경과 한진섭 작가를 만나 솔뫼성지에 김대건 신부 동상을 2024년에 설치하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협의했는데, 한진섭 작가가 이탈리아 현지에서 1년간 석재재료 수집과 조각을 해 2025년 솔뫼성지에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2024년 솔뫼성지 교황방문 10주년 행사시 유흥식 추기경의 공식방문과 2027년 세계대회시 솔뫼성지에 교황방문과 교구대회를 유치하여 줄 것을 요청해 긍정적 성과를 도출하기도 했다.

방문업무를 수행하며 필자는 로마교황청에서 한국의 천주교와 김대건 신부를 바라보는 시각이 존경과 흠모를 넘어 신드롬이 일고 있음을 감지했다. 그리고 교황청 기류의 변화는 성상 설치와 2027년 세계대회의 한국개최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성상 설치가 있던 21일 교황 알현, 축복 미사, 성상설치, 한국-바티칸 60주년 기념 리셉션 등 다양한 행사가 이뤄졌는데 교황청은 이날 한국교회의 날을 선포한 것처럼 바티칸 대성당을 통제하고 한국인 방문객을 우대했다.

김대건 신부 성상 축복식 모습. ⓒ당진시청 제공
김대건 신부 성상 축복식 모습. ⓒ당진시청 제공
바티칸 사도궁 클레멘스 홀에서의 한진섭 작가, 고종희 교수, 오성환 당진시장. ⓒ당진시청 제공
바티칸 사도궁 클레멘스 홀에서의 한진섭 작가, 고종희 교수, 오성환 당진시장. ⓒ당진시청 제공

프란치스코 교황은 100명의 한국인 초청단과 재 로마 한국 카톨릭 신자 300명을 알현하며 김대건 신부와 한국교회의 순교자들을 경의하는 친서를 낭독했을 정도로 전례 없는 애정을 표현했다.

또한, 성 베드로 대성당 벽감의 성상 설치는 500년 만에 있는 일이고, 여기의 성상이나 조각가들이 우리가 그 이름을 알 수 있는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천주교 성인이나 작가들이어서 김대건 신부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로마교황청의 한국교회와 김대건 신부의 위상변화는 그동안 세계 카톨릭계의 순수하지 못했던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 이는 한국 카톨릭의 고난의 역사를 통해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이며 향후, 다양한 형태의 한국방문 러시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진시에는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인 솔뫼성지와 다양한 천주교 종교 문화유산이 존재한다. 이러한 유산들은 그들이 주목하는 초기 천주교 탄압기의 문화유산이어서 전략적으로 수용태세를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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