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연 당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조상연 당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조상연 당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면천ic~당진시내간 시도 1호선의 지방도 승격 노력은 면천ic가 탄생한 2009년 훨씬 이전부터 있었다. 

도로확·포장과 새로운 읍내진입도로의 요구는 지가상승 열망의 다른 이름이였다. 엄청난 시비가 부담되므로 도비를 요구하기 위해 지방도 승격이 필요했다. 국토부도 그걸 알기에 승격을 해주지 안했다고 본다. 

마침내 올해 시도1호선은 지방도로 승격이 되었는데 동네방네 자기 공인 것처럼 현수막을 붙이는 자들을 보면 한심하다. 마치 마지막에 꽂은 이쑤시개 때문에 코끼리가 죽은 것처럼 선전하니 말이다. 코끼리를 이쑤시개로 죽이는 방법은 3가지다. 한번 찌르고 죽기를 기다린다. 죽을 때까지 찌른다. 죽을때 찌른다이다. 

공주가 불치병에 걸렸다. 첫째 아들이 마법망원경으로 공주를 고쳐주면 나라를 준다는 포고문을 보았다. 세 형제는 둘째의 마법양탄자를 타고 가 막내의 마법사과를 먹여  공주를 치료했다. 과연 누가 공주와 나라를 차지할 것인가.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다. 결론은 사과가 없어진 셋째가 차지했다. 첫째는 점쟁이로 살 수 있고 둘째는 택시업를 할 수 있으니까. 이 얼마나 사회복지적 측면에서 훌륭한 선택인가! 그러나 과연 정의로운 결과인가. 첫째는 기회를 포착했다. 둘째는 공주가 죽기 전에 사과를 도착시켰다. 셋째는 공주를 살렸다. 그러니 셋 중 하나라도 없었다면 미션은 불가능했다. 

더구나 공이 전부 막내에게 간다는 걸 미리 알았다면 첫째가 정보를 알려주지 않거나 둘째가 양탄자를 태워주지 않아 사과는 무용지물이 되었을 것이다. 아마도 왕에게 둘째 공주가 있어 또 비슷한 포고를 하면 필시 실패할 것이다. 왕은 그렇다 치고 백성들과 공주 그리고 셋째는 행복했을까.

2002년에 당진시는 퇴역군함 두척을 삽교천에 유치한다. 이 거대한 고철덩어리는 영국 템스강의 군함처럼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었고 당시 공무원이던  오성환시장도 나서서 신평주민들과 함께 투자하였다. 당진군은 대대적인 치적 홍보에 나섰다. 그래서 결론은? 퇴역군함 두척은 돈먹는 하마가 되고 반납도 불가능한 애물단지가 되었다.

한마디로 사과를 먹여서 살린 공주와 받은 나라가 엉망진창이였던 셈이다.

아산이 유치한 2015년 경찰인재개발원의 직원은 151명에 교육생  수용인원은 1000명 가량을 조를 나눠서 이용한다는데 한번 들어가면 나오질 않고 원내에 골프장도 시민이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아산시민들은 그것이 아산시의 치적이였는지 시민들이 좋아할만한 일이였는지 아리송해하고 있다. 

반면에 완주의 공무원교육연수원은 다르다. 1개월씩 장기로 교육받는 공무원들은 지역과 협약에 따라 기숙사를 이용할 수 없어 완주의 지역순환경제에 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인근에 숙소를 얻어야하고 지역식당을 이용하고 지역술집에서 우의를 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행양경찰인재개발원의 당진 유치를 위해 각계에서 노력을 했다. 의회도 여수까지 찾아갔으니 시장과 국회의원의 노력은 그의 재임기간과 비례할 것이다. 

당진에는 여기저기 유치 축하 현수막이 붙었다. 말이 축하이지 자기 치적 자랑질이다. 내 아이디어니 내가 물꼬를 텃다. 내가  지속적인 노력을 했다. 그리고 내가 골프장 지어주는 약속으로 마지막 이쑤시개를 꽂았다는 식이다. 

그러나 당진 최초의 국가기관의 유치가 시민에게 유익한 것인지는 따져보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그 기관이 당진의 지역순환경제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협의해나가는 것이다. 투입되는 국비1700억 중에 얼마를 당진지역 업체가 수주할 것인가. 연간 7000명의 교육생이 당진농산물과 가게를 이용할 것인가, 200여명의 직원 중 과연 몇명이 당진주민이 될 것인가는 앞으로 우리의 노력에 달렸다. 당진시민들의 참여와 협조를 이끌어 내야할 이 시점에  되도 않는 공치사로 서로 다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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