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9명중 3명 중도 포기, 진로 전환 혹은 괴산서 농사
임대 종료된 6명 중 당진에 정착한 청년은 단 3명에 불과
“자본 부족한 청년들에게 농업 초기자본 부담..농업 포기”

청년창업농 스마트팜 내부 모습. ⓒ당진신문DB
청년창업농 스마트팜 내부 모습. ⓒ당진신문DB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청년층을 당진 인구로 유입하기 위해 추진된 청년창업농 임대형 스마트팜이 기대만큼의 청년층 유입 실적은 이루지 못한 모양새다.

지난 2019년 당진시는 청년층 유입을 통한 농가 소득 증대 및 후계농의 양성을 목적으로 청년 임대형 스마트팜을 추진했다. 청년창업농 임대형 스마트팜 임대를 받은 청년 농업인은 무엇보다 영농 초기 자본 부담을 줄이고 실습의 기회를 제공받는다.

이에 사업비 101억 8400만원 (국비 32억 6000만, 도비 2억 5200만원, 시비 66억 7200만원)을 투입해 석문면 삼화리 207-48번지 일원에 면적 4만 6757㎡ (온실 2만5120㎡, 부대시설 2만 1637㎡) 에 시설물 △온실 3동(2.5ha) △공기열냉난방시설 3개소 △정수시설 1개소 △전기시설 3개소 △각 동별 농기계 등을 설치했다. 이후 시에서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된 청년 농업인 9명(1기)은 지난 2020년 11월부터 오이(A동), 딸기(B동), 토마토(C동)를 재배해왔다. 

특히, 당진시는 창업 후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농업 운영 경험과 기술 등에서 지식이 부족한 청년 농업인에게 컨설팅을 비롯한 스마트팜 시설 관리를 비롯한 농기계 지계차, 선별기 등을 위해 △2021년 1억 6433만원 △2022년 9196만원 △2023년 991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그리고 지난 7월 스마트팜 1기의 경영 실습이 종료됐다. 그렇다면 청년창업농 임대형 스마트팜 1기는 계획대로 당진 정착에 성공했을까.

당진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A동에서 오이를 재배하던 청년 농업인 3명은 불과 7개월여만에 중도 포기했다. 그 이유는 오이 재배면적과 비료, 관리비 등 투입되는 예산에 비해 수입이 적었기 때문이다. 오이 재배를 포기한 3명 가운데 2명은 진로를 전환했으며, 1명은 괴산에서 꽈리고추를 재배하고 있다.

나머지 6명 가운데 임대 종료 이후 당진에 정착한 청년 농업인은 단 3명이다. 이 중에 2명은 원래 당진 출신으로, 농업을 이어갈 계획이며, 1명은 부인이 임대형 스마트팜 2기로 선정돼 당진에 정착할 예정이다.

반면, 남은 3명은 농업법인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이 당진에서 취업할지 아니면 타지역에서 취업을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사실상 스마트팜 구축에 100억원과 임대형 스마트팜 운영에 연간 1억원 수준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청년 농업인의 당진 정착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이를 두고 당진농업기술센터는 스마트팜 임대 이후 자본력이 부족한 청년 농업인이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당진에 완전히 정착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당진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 관계자는 “농림부는 임대형 스마트팜 임대를 받은 청년 농업인은 무조건 3년을 해당 지자체로 주소지를 옮겨야 하는 것으로 정해놨지만, 이후에는 의무성이 없다. 이 때문에 청년들이 3년의 임대 기간이 끝나고 당진을 떠나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이런 점에서 스마트팜 운영 정책에서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특히, 농업을 하기 위해서 토지와 시설 등을 마련해야 하는데, 초기 자본력이 부족한 청년 농업인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당진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22년 1월과 올해 3월 임대형 스마트팜 청년농업인 14명을 새롭게 선발했다.

오이 재배의 실패를 겪었던 A동은 재배작물을 완숙토마토로 변경해 지난 2022년 1월부터 4명의 청년 농업인을 선발했다. 이들은 임대형 스마트팜 1.5기로 2024년 7월까지 스마트팜에서 활발한 경영 실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3월 딸기(B동) 청년농업인 6명과 방울토마토(C동) 청년농업인 4명을 2기로 선발했으며, 현재 임대계약 및 사용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앞으로 당진농업기술센터는 초기 자본력이 부족한 청년 농업인을 위한 조성사업 지원에 선정될 수 있는 방안을 확대할 계획이다.

당진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 관계자는 “스마트팜 임대를 했던 청년 농업인이 당진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토지를 마련해야 하는 만큼 기반조성을 위한 사업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시에서는 충청남도 농업기술원에 임대형 스마트팜 운영비용에 대한 추가예산을 지소적으로 요청하고 있으며, 2024년부터 스마트팜 경영실습장 고도화 사업 1개소가 신규로 신설되는 만큼 도비 확보에도 활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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