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럭젓국 그 토속적인 맛, 푸르지오 아파트 길 건너편 ‘돼지만’ 식당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다시 따뜻한 국물이 생각난다. 이럴 때 토속적인이면서 자극적이지 않은 우럭젓국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푸르지오아파트 맞은 편에 자리한 돼지만 식당에서는 삼겹살, 오리 등의 요리와 함께 우럭젓국을 내놓고 있다. 사실 서산이나 태안에 가면 우럭젓국 맛집이 많다. 하지만 우럭젓국을 매번 태안까지 가서 먹기에는 거리가 만만치 않다. 당진에서도 태안의 유명한 우럭젓국집 못지않은 맛으로 손님들을 끌어 모을 곳이 바로 이곳이다. 강영숙 사장님(50)은 “직접 우럭을 잡아서 3일 동안 말렸죠. 말리는 것도 다 방법이 있어요. 배가 아닌 등을 갈라서 말려야 우럭이 상하지 않고 먹기에 적당합니다”라고 말한다.
돼지만 식당은 이번에 확장이전해서 재오픈했다. 같은 건물인데도 굳이 확장해서 이사를 온 이유는 손님들이 단체석을 많이 요구해서란다. 현대제철이나 한국제분 또 대한전선 등에 다니는 손님들이 회식자리로 오고 싶어 해서 큰 맘 먹고 확장해서 옮긴 것이다. 그럴 만큼 단골도 많고, 맛을 보증할 만한 집이다. 이전에는 삼겹살, 제육볶음 등의 돼지고기 요리와 오리로스 등의 오리 요리 그리고 아무거나찌개 등이 많이 나갔다고 한다. “삼겹살을 찾으시면 서비스로 우렁쌈장을 드렸지요. 손님들이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오리도 다른 집에 비해서 많이 드렸어요. 4명이 4인분을 다 못 먹고 싸갈 정도로 푸짐하게 드렸습니다. 아무거나찌개는 돼지고기를 고추장을 넣어 끓이는 음식인데, 그때그때 물 좋은 생선 등을 넣어서 사람들이 제법 찾아요 전체적으로 가격도 다른 가게에 비하면 20%정도 저렴한 편이에요.” 강영숙 사장님의 말이다. 우럭젓국을 먹으려고 상을 폈을 때 손님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깔끔하면서도 푸짐한 밑반찬을 곁들인 우럭젓국은 보는 것만으로도 한눈에 맛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우럭젓국은 3일 동안 잘 말린 우럭과 각종 채소를 곁들여 쌀뜨물에 새우젓으로만 간을 한 음식이다. 식성에 따라 청양고추를 첨가하면 된다고 한다. 우선 한 입 맛을 보았다. 하얀 국물을 먹었을 때 생선 특유의 비릿함이 없이, 약간의 짭쪼릅한 기운의 시원한 국물이 수저를 멈추지 못하게 한다. 정말 소주 한잔에 딱 좋은 국물이었다. 속만을 진정시키는게 아니라 자극적인 것에 길들어진 입맛까지도 진정시키는 느낌이 들었다.

계속해서 사장님이 떠 준 우럭을 맛보았다. 살이 깊은 부위에서는 약간 삭힌 냄새가 코끝을 기분 좋게 자극하고, 우럭은 살결 그대로 푸짐하게 젓가락에 집힌다. 퍼지지 않고 결대로 쫄깃한 우럭은 그 식감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밑반찬으로 나온 반찬들도 맛이 좋고 깔끔한 것이 사장님의 음식 솜씨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직접 담으셨다는 밴댕이젓갈은 짜지도 않고 밴댕이 특유의 씹을수록 달달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사실 다른 곳에서는 소금으로 간을 더하기도 한다는데 저는 새우젓으로만 간을 합니다. 새우젓으로만 간을 하는 게 그 우럭젓국의 맛을 풍성하게 하거든요” 강영숙 사장님의 말이다. 말씀대로 우럭젓국은 짜거나 매워서 입맛을 자극적으로 만들지 않고, 은근하면서도 풍

미가 있는 음식이었다. 토속적이면서도 맛의 깊이가 느껴지는 그런 음식이었다. 강영숙 사장님은 “부천에서부터 음식장사를 한 지 15년 정도 됩니다. 이제 고향에 내려와서 큰 욕심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게는 지금처럼 잘 돼야겠지요”라고 말하셨다. 음식 맛을 본 기자 입장에서는 영업에 대한 고민은 안 하셔도 될 듯 했다. 우럭젓국뿐만이 아니라 돼지고기요리나 오리요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돼지만 식당을 찾아가면 될 듯하다.

메뉴: 삼겹살(200g) 9,000원 돼지갈비찜·고추장삼겹살·제육볶음 10,000원 우럭젓국 (中)30,000원 (大)40,000원 생오리로스 25,000원 생오리주물럭 30,000원 아무거나찌개 (中)15,000원 (大 )25,000원
위 치: 읍내동 4592
전 화: 353-7741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