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시

가을

폭염이 세상을 뒤덮고
한없이 내리치던
여름의 날씨를
저멀리 날려 보내고

가을이 문지방 건너
내 잠자리까지 스몄네

그동안 수고한 농부들은
들녘을 바라보며
비로서
기쁨의 노래를 부르네

일구고 가꾸어온 것들
서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하나하나 스치며 만지며
거둘 채비를 하고

멀리서 걸어오고있는
많은 식구들을 감싸안고
한없이 기쁨의 노래부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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