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이야기

 

줄풀
생약명 : 고장초(苽匠草)

고혈압, 변비, 관절염을 물리치는 줄풀
줄풀은 강가에 살던 사람에게 친근한 풀이지만 그 이름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삭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잎 모양이 갈대나 부들을 닮아으므로 갈대나 부들로 잘못 알고 잇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줄풀은 갈대나 부들보다 잎이 훨씬 넓고 크며 더 무성하게 자란다. 오래 묵으면 뿌리가 쟁반처럼 둥글게 되고 굵어지며 간혹 여름철에는 뿌리에서 버섯이 나서 자라기도 하는데 이 버섯은 맛도 좋거니와 위암이나 식도암 같은 소화기관의 암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한 뿌리 부분이나 봄철에 돋아나는 연한 순을 죽순이나 연근처럼 요리하여 먹으면 맛도 좋고 건강을 지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우리 선조들은 줄풀의 길고 넓적한 잎을 따서 떡이나 과자를 싸는 데 쓰기도 하고 잎이나 줄기를 말려서 방석이나 거적, 도롱이, 부채 같은 것을 만들기도 하였다. 또 이삭이 깜부기병에 들어 까맣게 된 가루를 모아 먹을 만들어 쓰기도 했으며 흑갈색 염료를 만들기도 했다.

게르마늄이 가장 많이 들어있는 식물
줄풀의 열매는 옛날에 구황식품으로 흔히 먹었다. 서양에서는 줄풀의 열매를 Wild Rice, 곧 야생쌀이라고 부른다. 한자로는 菰米, 또는 狡白子 등으로 부른다. 줄풀은 유기질이 매우 풍부한 강바닥의 진흙탕 속에서 자라므로 뿌리 틈에는 조개, 미꾸라지, 메기, 가물치, 거머리, 뱀, 개구리, 같은 생물들이 많이 산다. 잎 가장자리가 날카로워 살갗에 스치면 상처가 생기기 쉽다. 옛날 줄풀 사이에서 웃통을 벗고 물고기나 조개를 잡던 사람들의 팔이나 몸통에는 으레 줄풀에 긁힌 상처가 나 있기 마련이다. 줄풀의 뿌리는 갈대 뿌리와 마찬가지로 물을 걸러서 정화한다. 오염된 물이 줄풀 뿌리를 통과하면 깨끗하게 정화되는 것이다. 줄풀은 하천생태계에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한다. 미꾸라지, 메기, 가물치, 개구리 같은 생물들이 줄풀 주변에 많이 모이는 것은 여러 가지 유기물이 풍부해서이기도 하지만 맑은 물을 마실 수 잇기 때문이기도 하다.
줄풀은 불가사의한 효력을 지닌 약초이다. 잎이나 줄기, 뿌리를 그늘에 말렸다가 차로 끓여 마시거나 발효시켜 먹으면 거의 만병통치라 할 만큼 여러 질병에 두루 뛰어난 효력을 발휘한다. 당뇨병, 고혈압, 중풍, 심장병, 변비, 비만, 동맥경화 등 갖가지 질병에 뛰어난 치료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몸 안에 있는 독을 풀어 주고 대장과 위를 튼튼하게 한다. 줄풀에는 갖가지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유기 게르마늄이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식물이기도 하다.
줄풀의 뿌리는 맛이 달고 성질은 차다. 속이 답답하여 물을 자주 마시는 것과 술로 인한 숙취를 풀며 소화를 돕는 효능이 있다. 당뇨병과 소변이 잘 안 나오는 것, 또는 소변이 너무 많이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고혈압이나 심장병에도 좋은 효능이 있다. 화상이나 동상, 피부병에는 줄풀 뿌리를 까맣게 태운 후 가루를 내어 바셀린이나 들기름에 개어서 바르면 잘 낫는다. 뱀한테 물렸을 때도 같은 방법으로 치료하면 효험을 본다. 여름철 더위를 먹어서 생기는 복통에는 신선한 줄풀 뿌리 60~100g을 물로 달여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마신다. 6~8월에 부드러운 뿌리를 캐서 국이나 무침, 튀김 등 여러 가지 요리를 만들어 먹으면 좋다. 줄풀에 들어 있는 게르마늄 성분이 몸 안에서 산소의 양을 늘려 주고 세포의 노화를 막으며 정신을 맑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등의 작용을 한다. 무기 게르마늄과는 달리 식물에 들어 있는 유기 게르마늄은 독성이나 부작용 없이 온갖 질병을 치료한다. 게르마늄이 많이 들어 있는 줄풀이야말로 하늘이 우리 겨레한테 준 神草라고 할 수 있다.

줄풀 달인 물에 목욕을 하면
줄풀의 잎과 뿌리, 줄기에는 단백질과 정유, 회분 그리고 미량 원소가 많이 들어 있다. 끓인 물에 목욕을 하면 섭씨100도로 끓여도 죽지 않는 특이한 효소가 생긴다. 이 효소는 줄풀을 달인 물에 사람의 체액이 닿았을 때만 생긴다고 한다. 이 효소의 작용으로 줄풀을 끓인 물은 상온에서 오랫동안 두어도 상하거나 변질되지 않는다. 이 물로 목욕을 하면 피부 깊숙이 숨어 있는 온갖 병균과 노폐물, 독소들이 몸 밖으로 빠져나와 몸이 날아갈 듯이 가벼워질 뿐만 아니라 살결이 어린아이 피부처럼 고와지고 습진, 옴, 종가, 땀띠 따위의 온갖 피부병들이 낫는다. 줄풀은 뛰어난 목욕재료이자 피부미용제라고 할 수 있다.
줄풀의 열매는 가을철에 따서 겉껍질을 벗겨 내고 햇볕에 말려 먹는다. 쌀 대신 밥을 지어 먹거나 떡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탄수화물, 단백질, 섬유질, 지방질 그리고 비타민 B1, B6, 칼슘, 인, 철분 등 갖가지 미량 원소들이 많이 들어 있어 영양이 풍부하다. 인삼의 주요성분인 사포닌도 여러 종류가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뛰어난 해독제이자 피부 미용제
줄풀은 최고의 해독제이기도 하다. 줄풀의 뿌리가 오염된 물을 걸러서 맑게 하는 것처럼 오염된 혈액을 걸러서 정화하고 몸 속에 있는 온갖 나쁜 것들을 몸 밖으로 빠져 나오게 한다. 농약 중독이나 식중독, 알코올중독, 화학약품 중독 같은 갖가지 중독에 줄풀 뿌리를 생즙을 내어 마시거나 달여서 마시면 신기하다 싶을 만큼 효과를 본다. 화상이나 동상에는 뿌리나 줄기 달인 물로 씻으면 잘 낫는다.
줄풀은 농약이나 중금속 등으로 오염된 물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 강이나 저수지의 물이 오염되면서 그 흔하던 줄풀도 점점 보기 힘들게 되었다.
부들 같은 오염된 땅에서도 잘 자라는 풀한테 쫓겨나서 이제는 자랄 땅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땅의 흙이 더 깨끗해지고 물이 맑아져야 줄풀이 왕성하게 자라나 많은 사람들을 건강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알코올 중독이나 술을 많이 마셔서 간이나 장이 나빠진 데에는 신선한 줄풀 뿌리 40~100g을 생즙을 내어 마시거나 달여서 마신다. 줄풀 뿌리 달인 물을 마시고 나서 술을 마시면 잘 취하지 않고 또 술에 취한 사람한테 줄풀 뿌리 생즙이나 달인 물을 마시게 하면 곧 깨어나며 숙취가 남지 않는다. 줄풀은 숙취로 인한 두통이나 갈증을 없애는 데에도 좋은 약초 중의 하나이다.
줄풀은 인체의 면역력을 키우는 데에 효력이 크다. 오장육부의 균형을 바로잡아 호르몬 분비를 정상적으로 되게 하고 혈액이나 기의 흐름을 조절한다. 잎이나 뿌리를 잘게 썰어 그늘에서 말려 차로 늘 끓여 마시면 노화를 막고 젊음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체질이 튼튼해져서 여간해서는 병에 걸리지 않고 병에 걸리더라도 쉽게 낫는다.
줄풀은 류머티스성 관절염에도 치료 효과가 크다. 줄풀을 달인 물로 목욕을 자주 하거나 발효시켜서 오래 복용하면 류머티스성 관절염을 치료, 예방할 수 있다. 줄풀 달인 물로 목욕을 하면 관절 부위에 있는 염증이나 독소들이 몸 밖으로 빠져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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