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조재호 청장 대호지 현장 방문
대호지 가루쌀 생산단지 농업인들 애로 청취

이앙 연시회 후 단체사진 촬영 모습. ⓒ고정호
이앙 연시회 후 단체사진 촬영 모습. ⓒ고정호

[당진신문=고정호 기자] 전국 쌀 생산량 1위인 당진이 최근 쌀 소비감소와 과잉공급으로 인한 문제 해결 방안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에서 ‘신의 선물’이라며 권장하는 가루쌀 재배가 쌀 적정샌산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존 밥쌀은 가루로 만들기 위해서는 물에 불리는 등의 과정이 필요하지만, 가루쌀(바로미2)은 물에 불리지 않고도 가루로 만들기 좋은 분자구조로 되어 있어 적은 비용으로 제분할 수 있다.

또한, 밀에 포함된 글루텐 성분이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단점이 지적되며 글루텐프리 시장이 커지고 있는만큼, 가루쌀에는 이 성분이 없어 대체 작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정부는 앞으로 ‘분질미를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을 통해 매년 약 200만톤의 밀가루 수입량에서 10%, 20만톤 규모를 가루쌀로 대체해 식량자급률을 높이겠단 방침이다.
 
이러한 가운데 2023년도 가루쌀 생산단지 조성사업에 대호지농업협동조합이 충남 지역농협 가운데 유일하게 선정됐고, 대호지면 적서리 일원에 35명의 농업인이 참여해 43.77ha 면적에 가루쌀 재배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의 쌀 생산 감축정책에 따라 대호지면 적서리 일대 가루쌀 재배단지는 △2024년 60ha △2025년 100ha △2026년 150ha~200ha로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에 지난 3일 품종 특성·재배 기술 설명 및 단지 조성현황을 살펴보고, 재배농가 및 지역 농업인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조재호 농촌진흥청장, 어기구 국회의원을 비롯한 김영명 부시장, 김덕주 시의장 등 관계 기관 공무원과 농업인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조재호 농촌진흥청장. ⓒ고정호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조재호 농촌진흥청장. ⓒ고정호

우선, 대호지농협 남기찬 조합장은 수확 기계장비와 창고 등의 시설 필요성을 제기했다. 남기찬 조합장은 “건조장과 저온저장고 등 수확을 마친 뒤 시설 문제가 급해보인다”며 “수확을 위한 기계 장비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며, 정책적 지원확대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연호영농조합법인 서명원 대표는 “현재의 보급되는 종자수가 적어 현재보다 1.5배로 늘려야 할 필요성이 보이며, 가루쌀을 정부 수매와 전략직불금 등을 고려해도 일반벼와 비교시 농가소득에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거 같다. 실질적 농가소득을 살펴주셔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조재호 청장은 “수확 다음 가루쌀의 최적 보관방법을 시험하고 있으며, 수확기에 맞춰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리고 가루쌀 수확을 위한 콤바인과 건조기 등 가루쌀을 위한 장비 공급 필요성이 생기려면 현재보다 면적이 더 커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직불금 계산 설정을 고려해 가루쌀 재배로 손해를 안 보시게 세심히 관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외에도 가루쌀 재배면적의 확대 목표가 정부 추진으로 강제성을 띠고 있다는 의견을 비롯해 가루쌀의 약재, 수확 시기 품질관리, 물대기 등 현장의 애로사항에 관한 다양한 고충이 제시됐다.

조재호 청장은 “가루쌀 재배면적의 점진적 확대는, 쌀 문제가 무엇보다 급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며 “현재 가루쌀 재배 단지와 관련한 수요를 받아보니, 설정 면적보다 의향이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의 목표가 무리한 것은 아닌 것 같으며, 최종 20만톤의 가루쌀로 국내 쌀소비가 안정화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어기구 의원은 “가루쌀의 대단위 재배조성인 첫해인 올해가 무엇보다 제일 중요하다. 정부가 추진하는 가루쌀이 농업인들에게 정말 신의 한 수가 되어야 한다”며 “앞으로 대호지농협의 가루쌀 재배면적이 2026년까지 최대 200ha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재배 및 생산기술 지원과 현장 지원을 통한 당진 농업인들의 영농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앙 연시회 후 단체사진 촬영 모습. ⓒ고정호
이앙 연시회 후 단체사진 촬영 모습. ⓒ고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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