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회복지사다-10]
당진남부사회복지관 신현명 과장

당진남부사회복지관 신현명 과장. ⓒ김정아
당진남부사회복지관 신현명 과장. ⓒ김정아

[당진신문=김정아 시민기자] 사회복지관의 조직화사업은 지역 내 문제 및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을 조직화하는 과정으로, 주민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과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주민들의 성장을 돕고, 자발적인 지역사회 리더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업이라고 합니다. 

이는 지역 사회의 연대와 공동체 의식을 강화시키고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당진남부사회복지관은 다양한 조직사업을 통해 지역 사회의 복지를 향상시키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조직화사업은 주민들과의 관계맺기를 시작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활동함으로써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 그리고 더불어 함께 사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고, 소중한 일인가를 일깨워주기도 한답니다. 

또한, 주민들과 함께하는 그 모든 과정들이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15년차 사회복지사 신현명 과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철학을 바탕으로 사회복지실천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15년차 사회복지사 신현명입니다. 사회복지사가 왜 철학을 이야기하는지 궁금할텐데요. 철학은 사회복지하고도 맞닿아 있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사회복지사는 자신만의 생각, 가치관이 잘 반영된 철학을 바탕으로 사회복지를 실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한테 계속적인 물음을 던지고, 그를 통해 나온 답들을 바탕으로 저만의 사회복지 철학을 만들고 그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물음들은 사회복지사로서의 정체성을 갖도록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실천 현장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Q. 복지사로 일하게 된 계기는?

제가 대학교를 진학할 때가 IMF를 겪고 있는 시기로,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시기였는데, 주변에서 “사회복지학과가 전망이 좋을 거야”라는 주변의 권유로 우연히 시작하게 되었고, 그렇게 시작한 게 어느덧 지금까지 사회복지사로 일을 하게 된 계기입니다.

사회복지사가 된 이후, ‘과연 내가 사회복지사가 어울리나?’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어렸을 때 동네 아이들을 모아, 새벽부터 동네 쓰레기를 청소했던 기억들, 동네에 위협이 될 거 같다고, 친구들과 박쥐를 잡으러 다닌 일 등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했을 때 뿌듯해하고 행복했던 유년 시절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Q.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나요?

7년 째 당진남부사회복지관 지역조직화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는 사업총괄 및 주민조직화사업을 맡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민조직화사업으로 우강면(논두렁밭두렁), 신평면(환·생·듀), 면천면(나·심·사) 등 총 3개의 주민모임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활동 내용으로는 농작물피해방지를 위한 바람개비(폐페트병) 제작 및 설치, 업사이클을 기반으로 한 환경수업과 체험부스 운영, 마을의 이야기들을 직접 주민들이 소식지로 만드는 활동 등 주민들이 제안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지역(마을)에 도움이 되고, 작은 변화들을 만들어 가기 위한 노력들을 주민들과 함께 이어가고 있습니다. 

환.생.듀. 손끝으로 환경을 지키는 업사이클활동. ⓒ당진남부사회복지관 제공
환.생.듀. 손끝으로 환경을 지키는 업사이클활동. ⓒ당진남부사회복지관 제공

Q. 지역조직화를 위한 나만의 강점이 있다면?

주민조직화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관계 맺기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부분이 개인이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의 둥글둥글한 성격과 상대방을 진심으로 대하는 마음들을 주민들이 알아주기에 주민들과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고, 그를 통해 원활하게 사업들을 진행해 나아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조직화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담당자가 어떻게 사업을 바라보고 있는가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예로, 단기간에 성과를 얻기 위해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한다거나, 과도한 사업 욕심에 사람이 아닌 사업 중심으로 일을 하다 보면, 단지 사업만을 위한 결과물로 전락 되어 주민들이 활동을 지속할 동기를 없애버리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그래서 사회복지사로서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사회복지현장에서 어떤 부분이 개선되어져야 할까요?

아직도 사회복지현장에서는 숫자로만 평가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효율적인 측면에서는 그 숫자가 중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복지는 단순히 숫자나 효율적인 부분만을 강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적은 수의 주민이라도, 복지서비스가 필요하다면 그분들에게 서비스가 나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그리고 사회복지현장에서는 사업을 통해 사람과 지역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들을 진행하는데, 이때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빠르고, 효율적인 것만을 요구할 수 없습니다. 

또한, 결과만 보지 말고, 비록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왜 그러한 결과가 나타났는지, 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들이 있었는지 등 사회복지현장에서의 과정을 중요하게 바라보는 인식들이 확대될 때 결과만을 위해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이 줄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복지사로서 향후 계획이 있다면?

주민조직화사업이 어떤 사업보다 매력적이고 즐겁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주민조직화사업을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속한 당진남부사회복지관의 경우, 우강면, 합덕읍, 신평면, 순성면, 면천면 등 5개 읍·면을 관할하고 있음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5개 읍·면에 주민 모임을 다 구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그 주민들과 함께 해당 읍·면이나 당진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들을 만들어보는 게 제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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