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복싱협회 박종규 회장

2005년부터 당진시복싱협회 활동을 해온 박종규 회장. ⓒ고정호
2005년부터 당진시복싱협회 활동을 해온 박종규 회장. ⓒ고정호

[당진신문=고정호 기자] 권투는 사각 링 위 글러브를 맞대는 격투기로, 오직 주먹으로 승부하는 스포츠다.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라는 명언으로 유명한 무하마드 알리 등 권투 스타는 동경의 대상이었고, 과거 스포츠 종목에서 권투의 영향력은 매우 컸다. 하지만 한국에선 야구와 축구 등 대형 프로 스포츠가 출범하며, 빛나는 챔피언 벨트를 두른 ‘헝그리 복서’에게 열광하는 이들은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 속 당진시복싱협회(회장 박종규)는 복싱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당진시복싱협회는 학교체육의 일환인 학생부가 없는 상황에서도 당진국민체육센터 복싱장에서 선수발굴과 도민체전 등 각종 대회에 참가하며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2022년 충남도민체전에서 당진의 복싱 종목은 단체전 종합 3위를 차지했고, 이전에도 단체전 종합 2위, 3위, 개인 금메달 성과 등 저력을 보여왔다.

당진시복싱협회의 회장직을 4년째 역임하고 있는 박종규 회장의 복싱과의 만남은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친구들이 체육관을 다니며 복싱을 배웠고, 자연스레 함께하게 됐다.

2005년 당시 당진군복싱연맹에 손순원 회장이 취임했고, 인연을 맺어오던 박종규 회장이 총무이사로 복싱협회 활동을 함께 시작했다. 당시 모든 임원이 사퇴한 당진군복싱연맹이 새롭게 시작되는 시기였고, 이 과정에서 박종규 회장은 묵묵히 대내외적 일들을 처리해왔다.

당진국민체육센터 복싱장에서 이천우 관장과 권예찬 선수가 훈련하고 있다. 당진시복싱협회는 도민체전 및 대회참가 등 선수발굴과 훈련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고정호
당진국민체육센터 복싱장에서 이천우 관장과 권예찬 선수가 훈련하고 있다. 당진시복싱협회는 도민체전 및 대회참가 등 선수발굴과 훈련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고정호

그리고 이재영 전 당진시복싱협회장의 충청남도복싱협회 회장 취임으로 공석이 된 회장직에 박종규 회장이 취임했다. 2019년부터 2년간 남은 회장 임기를 채웠고 2021년 회장으로 다시 한번 취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현재 당진 복싱계의 가장 큰 어려움은 선수발굴이라는 박종규 회장.

박종규 회장은 “아무래도 비인기종목이다보니, 학부모님들이 반대가 있으시다”며 “매년 선수발굴 부담이 크다. 그렇지만, 매년 도민체전에 14명의 중등부 선수가 출전하고 있으며, 예비선수까지 약 20~30명 정도가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 속 박종규 회장은 학교체육의 벽을 허물고 고등학교 복싱부 창단에 노력해왔다. 

박종규 회장은 “약 10년간 학교 복싱부 창단을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다”며 “복싱에 대한 선입견이 있지 않나. 시대 자체가 저희에게 숙제처럼 느껴지지만, 운동으로 복싱에 대한 시민들의 사랑은 크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복싱체육관이 지역 내 많이 생겼다. 다이어트나 건강을 위해 복싱에 입문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대회라는 타이틀이 붙고 선수라는 지칭에는 경계가 심하지 않나. 이 벽을 허물어가는 것이 당진시복싱협회가 나아갈 길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종규 회장은 “요즘 풍부한 감정을 지닌 학생들의 정신연령이 높아지며, 사춘기도 빨리 오게 된다. 방황하는 시기에 복싱을 접하고, 운동하며 자신의 가치와 정체성을 깨달아 밝아지는 모습을 보게 되면 가장 뿌듯하다”며 “복싱을 이해해주시는 학부모님들께도 큰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복싱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당진 #당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