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시 줄다리기 보존회 구은모 취임회장

기지시 줄다리기 보존회 구은모 취임회장 . ⓒ허미르
기지시 줄다리기 보존회 구은모 취임회장 . ⓒ허미르

[당진신문=허미르 기자]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 김병재 회장이 이임하고, 구은모 회장이 17일 취임했다. 

구은모 회장은 1997년도에 전승자 자격으로 입회 후 약 20년간 활동했으며, 그 누구보다 줄다리기의 계승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기지시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들어간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는 구은모 회장의 인생에 제2막을 열어줄 만큼 중요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젊은 전승자를 육성하겠다는 각오가 더욱 남다르다.

이에 본지는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 구은모 취임 회장과 취임 인터뷰를 진행해, 보존회 운영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 취임 인사를 부탁드린다.

나는 본 직업이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줄다리기의 매력에 빠져서 보존회 활동을 하다가 회장 자리에까지 올라서 지금 많이 걱정되지만, 줄다리기를 위해 어떤 일이든 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활동해나가면서 점점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줄다리기 보존회에 있으면서 가장 걱정이 되었던 것은 보존회 일만 해서는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다음 세대에는 이 고민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회장직에 있는 동안 이 큰 숙제를 풀어나갈 예정이다. 

● 역대 보존회장중 가장 젊은 나이에 취임을 하게 됐다. 

젊은 나이에 보존회장을 맡게 되어 걱정이 많다. 어떻게 하면 보존회원들 모두를 화합시킬 수 있으면서 젊은 전승자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물려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계속한다. 

줄다리기 보존회는 기지시 줄다리기를 계속해서 전승해야 하기에 젊은 전승자들을 찾아야한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다. 그래서 어른들에게 교육을 받고, 나 스스로도 공부를 하면서 줄다리기의 매력을 알려, 젊은 전승자들이 계속해서 줄다리기를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줄다리기의 매력에 빠지게 된 이유는?

나에게는 제2의 직장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정도 많고 애정도 많다. 처음에는 기지시에서 봉사할 수 있는 부분이 없을까 찾다가 줄다리기를 발견해서 들어오게 됐다. 들어와서 줄다리기에 대해 알면 알수록 너무 매력적이고, 그러다보니 줄다리기를 너무 좋아하게 돼서 헤어나갈 수가 없다. 

20년동안 행사를 지켜보고, 진행하고 있지만 매 순간순간이 감격적이고, 줄다리기 하는 시간이 너무 짧다고 생각될 만큼 아쉬울 때가 많다. 초등학생들에게 줄다리기의 의미를 가리켜줄 때 항상 하는 말은 “학생 혼자서는 나를 이길 수 없지만 반 전체가 합심한다면 나를 이길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줄다리기의 정신이다”라는 얘기를 한다. 줄다리기는 화합과 단결의 정신이 깃들어 있어 우리 현대 사회에도 많은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지시 줄다리기 보존회장 이·취임식 모습. 왼쪽에서 두 번째 구은모 취임회장, 세 번째 김병재 이임회장. ⓒ허미르
기지시 줄다리기 보존회장 이·취임식 모습. 왼쪽에서 두 번째 구은모 취임회장, 세 번째 김병재 이임회장. ⓒ허미르

● 회장을 맡으면서 다짐한 것은 무엇인가?

회장을 맡으면서 다짐한 것은 아까 말했듯이 젊은 전승자를 찾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생계 걱정 없이 줄다리기에 기여할 수 있을까? 누가 뭐라고 해도 줄다리기는 나 자신에게 소중한 문화유산이라 어떻게든 후배들에게 발전시켜서 건네줘야 한다는 책임이 따른다. 그래서 SNS나 영상을 통해서 조금 더 친숙하게 시민들과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사람들이 줄다리기가 무엇인지 알아야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말에도 쉬지 않고 나와서 박물관으로 나와 공부를 한다. 그리고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한 명이든 두 명이든 설명하고, 지도할 수 있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행동해야 한 명이라도 더 줄다리기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 보존회가 할 행사는 무엇이 있나?

일단 2월에 정원대보름행사가 있고, 4월에는 기지시줄다리기축제, 6월에는 임진각에서 줄다리기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만 잠잠해진다면 가지 못한 캄보디아를 찾아가 우리의 줄을 보여주고 같이 줄다리기하는 행사도 계획할 예정이다. 어떤 행사든 줄다리기를 알리기 위해 열심히 행하고, 줄다리기에 대한 교류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싶다.

● 끝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어떻게 보면 줄다리기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더욱 노력할 예정이니 우리 시민들도 관심을 많이 가져줬으면 한다. 소중한 문화유산이니 그 누구도 아닌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농경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이 짚에 대한 관심도가 줄어들어 더더욱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앞으로 열심히 문화 전승을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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