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동초 자녀안심그린숲 조성, 교통섬 제거
원당교차로 개선사업 등 위험한 보도 개선

지난 12월 13일 탑동초등학교 후문에 자녀안심그린숲 조성 사업이 완료됐다. ⓒ허미르
지난 12월 13일 탑동초등학교 후문에 자녀안심그린숲 조성 사업이 완료됐다. ⓒ허미르

[당진신문=허미르 기자] 당진 아이들의 교통안전을 위한 노력이 조금 더디기는 하지만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11년 11월 탑동 교차로 교통섬 신호등을 건너고 있던 초등학생이 덤프트럭에 치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 이후 탑동초등학교 주변은 어린이 교통안전을 지켜달라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탑동초등학교 교통섬 사고 이후, 어린이 교통 안전 민관협의체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여러 가지의 안을 무릎을 꿇고, 애원하며 당진시에 내밀었고, 속도가 더디긴 하지만 그 안들이 하나하나 시행되고 있다.
당진시는 지난 12월 13일 탑동초등학교 자녀안심그린숲을 완공했다.

당진시 채운동 496-1번지 일원 (탑동초등학교 후문)에 조성됐으며, 안전하고 미세먼지 없는 통학로 환경을 제공하려 기존 도로를 차 없는 도로로 변경한 뒤 사업에 들어갔다. 이에, 조성면적 0.07ha, 길이는 105m로 예산은 1억 1753만 3340원(국비 50%, 지방비 50%)이 사용됐다. 

자녀안심그린숲에는 △배롱나무 △스카이로켓향나무 △화살나무 △황금사철나무 △맥문동까지 총 다섯가지의 수종이 식재되어 있다. 이에 아이들에게 안전한 통학 환경을 제공함은 물론,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수목으로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녹지공간을 조성했다. 특히, 수종들이 각각 다른 색을 띠고 있기에 아이들에게 시각적인 자극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공사하고 있는 교통섬의 모습. ⓒ허미르
현재 공사하고 있는 교통섬의 모습. ⓒ허미르

이외에, 현재 공사하고 있는 탑동초사거리 교통섬 제거 사업은 지난 11월부터 착공했다. 우회전 차도를 없앤 뒤 보도를 붙여서 아이들이 더 넓은 보도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아이들의 개학 날짜에 맞춰 완공 예정이었던 사업은 계속되는 기상 악화로 공사가 더뎌지고 있어, 내년 4월에 완공 예정이다. 

지난 8월에는 원당교차로 개선사업을 완료하기도 했다. 교통사고가 잦은 곳이었으며, 비정형교차로라 보도가 없는 곳을 채우고, 차도와 보도를 구별하기 위해 노력했다. 

당진시 공연조성팀 황신희 주무관은 “올해 6월에 대덕초등학교에 자녀안심 그린숲을 조성한 이후, 두 번째로 탑동초등학교에 자녀안심그린숲을 조성하게 됐다. 앞으로 당진시에 자녀안심그린숲이 더 많이 조성되어, 더이상 안타까운 사고 없이 어린이들에게 더 안전한 통행로가 조성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원당교차로 개선사업 완공모습. ⓒ허미르
원당교차로 개선사업 완공모습. ⓒ허미르

당진시 도로과 박종옥 팀장은 “아이들의 교통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도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초등학교 주변 불안전한 보도로 추가로 보수하는 사업을 진행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과 성두경 주무관은 “처음 자녀안심그린숲을 완공하고 아이들이 많이 후문을 사용할지가 가장 큰 걱정이었다. 다행히 아이들이 이 공간을 좋아하고 많이 다니는 것을 보고 정말 뿌듯했다”며 “당연히 안전해야 하는 보행 환경이 이제라도 마련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후에는 하천길을 조금 더 보수해서 탑동초뿐 아니라 주변에 있는 중·고등학생의 안전도 생각해 점점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진시의회 조상연 의원은 “지난 사고로 인해 민간협의회에서 나온 바를 하나씩 수행하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행정절차에 따라 수행하다보니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 조금 아쉽긴 하다”며 “하지만 어린이 안전에 관해 계속 노력하고 있으니, 사업들이 차차 완료되고 안정적이게 되면 어린이 교통안전이 지금보다 더 개선될 것이라고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녀안심그린숲의 방해꾼 ‘오토바이’

하지만 일부 시민들의 교통문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이러한 노력들에 찬물을 끼얹는다. 안전한 통학로를 위해 조성한 자녀안심그린숲에 오토바이가 질주한다. 볼라드를 설치해 차량출입은 막았지만, 오토바이의 출입은 어쩔 수 없다. 볼라드를 더 설치하자니 휠체어나 유모차 등을 사용하는 시민들이 자유로이 사용할 수 없어 골머리를 썩히고 있다. 

탑동초등학교 최재인 운영위원장은 “보행자 전용도로에 오토바이가 다니는 것 자체가 불법인데 식사시간인 점심과 저녁 시간에 특히 많이 다닌다. 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해서 행정적으로 제재를 가해 오토바이 통행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로과 성두경 주무관은 “오토바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다가 경찰에 협조 요청을 했다. 보행로에 경찰이 주기적으로 단속을 나와 오토바이를 단속하기 시작하면 서서히 통행하려는 오토바이가 줄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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