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동초 인근 문구점, 낚시가게 뒤 보행환경 개선 계획
당진시·당진교육청·탑동초 불협화음에 학부모들 답답
탑동초 후문은 그린숲으로..정문 보행환경은 풀지 못해

사업충남도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자녀안심그린숲을 탑동초 후문 도로 90m, 규모 758㎡에 가로수를 비롯한 소규모 녹지 등으로, 올해 안에 조성할 계획이다.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사업충남도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자녀안심그린숲을 탑동초 후문 도로 90m, 규모 758㎡에 가로수를 비롯한 소규모 녹지 등으로, 올해 안에 조성할 계획이다.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당진신문=허미르 기자] 탑동초의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을 두고 당진시, 학교, 그리고 당진교육지원청이 불협화음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탑동 교차로 교통섬 신호등을 건너고 있었던 초등학생이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관련기사:“예견됐던 사고”...당진 어린이보호구역 직전 덤프트럭이 초등생 덮쳐, 1385호)

사고 발생 이후 당진시는 탑동초 방향 LED 바닥신호등 설치를 비롯한 어린이보호구역 확대 및 시설설치를 추진해 완료하고, 중·장기 계획에 대해서는 교통사고 예방 민·관협의체를 통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사고 이후 시민들의 뜨거운 질타를 받은 당진시는 어린의 보행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는 모습이지만, 당진시와 학교 그리고 당진교육지원청 간에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해결되지 못한 보행환경 개선 숙제도 남아 있다.

당진시, 당진시교육지원청, 탑동초 관계자를 비롯한 조상연 시의원, 학부모들은 캠페인을 펼친 이후 탑동초 후문 도로를 방문해 개선사업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당진시, 당진시교육지원청, 탑동초 관계자를 비롯한 조상연 시의원, 학부모들은 캠페인을 펼친 이후 탑동초 후문 도로를 방문해 개선사업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탑동초 학부모들은 문구점과 낚시가게 앞 도로에 주차된 차량으로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개선책 마련을 요구해 왔고, 당진시는 문구점과 낚시가게 뒤 학교 유휴 부지를 활용한 통학로 조성을 계획해 탑동초와 논의해왔다. 하지만 탑동초와 당진교육지원청은 학교 증축공사로 부지를 내어줄 수 없다며, 당진시 계획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당진교육지원청 최주흥 팀장은 “해당 부지를 당진시에서 공사할 수 있게 내어준다면, 증축 예정이 있는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부지가 적어진다”라며 “당진시와 협조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탑동초등학교 관계자 역시 “해당 부지를 내어주게 되면 학교 증축은 물론이고 아이들의 숲 체험 공간 혹은 텃밭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지게 된다”며 단호한 입장을 내비췄다.

반면, 당진시 도로과 성두경 주무관은 “후문의 도로를 자녀안심그린숲으로 조성하고 있는 만큼 교육청과 학교 측에서도 부지를 조금 내어주면 보다 안전한 어린이 보행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세 기관의 불협화음에 탑동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못 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당진시교육지원청, 당진시, 탑동초는 서로 양보하고 팔을 걷어붙여서 시설을 더 보완하고 다듬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탑동초 후문도로, 자녀안심그린숲으로 탈바꿈

탑동초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위해 자동차 없는 도로로 운영되던 탑동초 후문 급식실 인근 도로가 자녀안심그린숲으로 바뀔 예정이다. 

당초 탑동초 급식실 인근 도로는 속도 제한이 없었던 탓에 일부 차량들이 빠른 속도로 지나다니거나, 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어린이의 교통안전이 위협받아 왔었고, 이 때문에 시에서는 급식실 인근 도로를 한시적 자동차 없는 도로로 변경해 운영했었다. 

어린이 안전지도를 하고 있는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민·관협의회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어린이 안전지도를 하고 있는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민·관협의회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그러나 지난해 충남도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자녀안심그린숲이 당초 탑동초 정문에서 후문으로 변경되면서, 한시적으로 운영하던 자동차 없는 도로를 아예 보행자 전용으로 바뀌어 본격적인 자녀안심그린숲 조성사업이 시작됐다.

자녀안심그린숲은 어린이 보호구역 내 안전 확보와 미세먼지 저감, 도시 경관 향상, 생태적 감수성 증진을 도모하는 도로개선 사업이다. 이에 당진시는 1억 1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탑동초 후문 도로 90m, 규모 758㎡에 가로수를 비롯한 소규모 녹지 등을 올해 안에 조성할 계획이다.

당진시 산림녹지과 박정래 팀장은 “탑동초등학교 후문 도로는 보행자 도로로 지정되어 더 이상 차량이 통행할 수 없다”라며 “10월 중순부터 공사에 들어가 추워지기 전인 11월 초중순에는 공사를 끝내 아이들에게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4일 탑동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안전·학교폭력 캠페인이 열렸다.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지난 4일 탑동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안전·학교폭력 캠페인이 열렸다.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한편, 지난 4일 탑동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안전·학교폭력 캠페인이 열렸다. 이날 당진시, 당진시교육지원청, 탑동초 관계자를 비롯한 조상연 시의원, 학부모들은 캠페인을 펼친 이후 탑동초 후문 도로를 방문해 개선사업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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