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수
들판에는 고개숙인 벼들이
누렇게 물들어 가고
집앞 감나무에 감들은
홍씨가 되기 위하여 물들어 가고
대추나무에서는 푸른 대추들이
서서히 빨갛게 물들어 가고
과수원에서는 사과가
붉게 물들어 가고
배나무에서는 배들이
황금빛을 발하고
밤나무에 매달린 밤송이들이
밤을 뱉을 준비를 하니
이 가을에 나도
물드는 사람을 하리라
당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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