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금속노조와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현대제철 당진·인천·포항공장을 비롯해 현대하이스코 당진공장 등을 대상으로 발암물질 노출 실태를 조사한 결과 1급 발암물질인 석면과 벤젠, 유리규산 등이 발견됐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과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철강산업에서 발생 가능한 직업성 암 및 노동자들이 노출되는 발암물질의 종류와 수준을 정립하고 현장 조사 및 물질 분석을 통하여 국내 철강산업 노동자들에게 발생될 수 있는 문제점 해결을 위해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2년 5월부터 7월까지 각 공장에 방문해 조사를 수행한 후 현대제철 등에서 시료를 채취·조사한 결과 모두 7건에 석면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대제철 포항·인천공장에서는 석면이, 현대하이스코에서는 6가크롬과 니켈화합물이 검출됐다고 밝혔고 이외 타 지역 작업장은 벤젠과 유리규산 등이 노출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러나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경우 사용 중인 시너에서 벤젠 함량이 발암성 1급 제품 기준을 넘기지 않은 0.0002%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하지만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 김정열 노동안전1부장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고로사업 이후 매우 다양한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있지만,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교육하고 알려주지 않고 있다”며 “심지어 산업안전 보건법에 의해 물질안전보건자료를 게시 및 용기에 경고 표시해 노동자들에게 위험성과 주의사항 등을 이행하지 않는 경우가 다량으로 발생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물질의 위험성 인지 부재와 생산시설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고 정확한 발암물질 조사 사업이 실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키웠다. 당진현대제철 관계자는 “위험물질 검출 수치가 법적기준치에 훨씬 미달되며 분석 결과와 품질 확인 등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고정호 기자 kjh2010@hanmal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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