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수 싸이(PSY)를 필두로 한국의 가요 K-POP과 한국 드라마·영화 등이 전세계인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문화·예술의 변방 국가였던 대한민국이 이제 세계의 문화 흐름을 주도하며 열풍을 일으키는 모습은 과거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에서 대한민국만의 고유한 문화력을 바탕으로 전세계인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문화로 성장시키고 있지만 다양성과 질적 수준이 그리 높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오늘 NIE에서는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수 싸이와 함께 한류열풍의 시대적 변화, 문제점 등을 알아보고자 한다.

고정호 기자 kjh2010@hanmali.net

 

■전세계가 주목한 싸이(PSY) 그리고 한류열풍

2012년의 한국 대중문화를 정리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는 단연 가수 싸이(PSY)와 그의 노래 ‘강남스타일’이다. 국내를 넘어서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전세계에서 한국 가사의 노래가 울려 퍼지며 싸이의 말춤을 추고 폭발적인 인기를 끈 것은 유례없는 전무한 대사건으로 대중문화의 획을 그은 일이었다.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들이 애용하는 동영상 사이트인 유투브에 등록된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는 자그마치 15억명 이상이 조회했고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7주 연속 2위, UK 싱글 차트 1위,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30여 개국 아이튠즈음원 차트 1위 등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최초의 기록들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쏟아냈다.

이러한 싸이의 세계 인지도 상승은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조사한 2012년도 국가브랜드 결과 전년도 15위였던 대한민국이 13위로 두 계단 상승 했는데 그 원인이 현대문화, 유명인 항목에서 상위권에 진입했기 때문이었다. 위에 언급한대로 한국 대중가수인 싸이(PSY)의 영향으로 국가 브랜드 지수가 폭발적으로 상승할 수 있었던 것. 이러한 싸이의 성공과 함께 국가브랜드 순위 상승 등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인프라, 정책제도나 국민성은 낮은 수치였지만 현대문화, 유명인들이 매우 높은 수준의 국가인 대한민국은 그 발전성이 매우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일례로 최근 일본, 중국, 홍콩 등 한류열풍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들의 한국 방문이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도와 2012년도를 기준으로 일본 관광객 40% 증가, 중국 관광객은 95% 증가, 홍콩 관광객 80% 증가 등 한국만의 문화를 통한 관광 홍보와 마케팅은 수많은 관광객으로 하여금 한국에 대한 선호도를 높였고 자연스레 관광, 외교, 문화의 전반위에서 그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한국문화의 전세계화를 통칭하는 단어 ‘한류열풍’은 이미 우리들에게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하는 단어로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사실 ‘한류열풍’은 중국에 한국의 드라마와 가요 등이 수출되며 문화의 한축을 형성하자 중국 언론이 처음으로 이 말을 사용했었다.

사실 한류열풍은 초기에 일시적으로 부는 한국 대중문화의 일시적 유행이라는 비판적 시각이 매우 컸었다. 그러나 드라마, 영화, K-POP 등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중남미까지 확산되고 있고 약 15년이 넘는 시간동안 성장해오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국가 경쟁력으로 봐도 무리가 없어보인다.

이러한 한류 열풍은 갑자기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한류라는 단어가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처럼 한류는 1992년 중국과 수교를 맺고 최수종, 최진실 주연의 ‘질투’가 처음으로 수출되어 시발점이 되었다. 한류열풍은 이끈 첫 번째 성공사례는 중국의 평균 외화 시청률을 뛰어넘어 선풍적 인기를 끌은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였다.

서구적인 문화의 집안과 한국 전통문화의 집안이 갈등을 겪는 문화적 차이의 충돌을 자세하게 표현해 중국인들에게 재미와 많은 공감을 얻어낼 수 있었다.

이러한 한국 드라마의 성공은 아시아 전역으로 퍼져나가며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증가시키며 폭발적으로 인기를 모았다.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모았던 HOT, 클론, NRG 등의 대중가수들은 한국 음악을 알렸고 홍콩 누아르와 일본의 만화적 코드에서 벗어난 한국의 가족공동체와 효의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순수한 사랑을 전하는 한국 드라마는 더욱 그 행보를 크게 걷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한국 영화와 예술인, 스포츠스타들은 한류의 바람을 타고 한국의 위상을 높이 알리기 시작했다. 이런 한류열풍은 2000년대를 접어들며 더욱 커지게 됐다. 배용준, 최지우 주연의 드라마 ‘겨울연가’는 일본 NHK에 방영되어 일본 중년 여성들의 열광을 이끌어냈다. 관련 관광 상품과 경제적 파급력, 국가 브랜드 제고 등 드라마 한편이 한류 신드롬을 열게 됐고 이후 ‘대장금’, ‘허준’, ‘주몽’ 등 사극을 중심으로 단순한 유행이 아닌 한류라는 장르로 아시아를 넘어서 전세계에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

또한 대중음악계도 활발한 해외진출로 한류를 알렸는데 일본 오리콘차트에 수 차례 이름을 올려 성공 신화의 본격성을 띈 가수 ‘보아’와 그 뒤를 이은 동방신기, 카라 등은 일본 내 최정상급 가수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이러한 드라마와 음악, 문화요소들로 하여금 세계인들에게 한국을 과거 6.25 전쟁이 일어난 폐허의 나라가 아닌 세련되고 문화를 주도하는 나라로 각인시키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됐다.

물론 이러한 한국 문화 마케팅의 주도를 연예인 중심의 발전이라는 점은 위험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공인과 개인의 사이에 서있는 연예인들의 경우 스캔들과 개인 사생활로 인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노출되면 국가 브랜드에 큰 타격을 미칠 우려가 있으니 말이다.

또한 한류를 이용한 상품이 난무해 품질이 떨어질 경우 중국과 같은 ‘저품질, 저가격’이라는 인식이 세계적으로 각인된다면 이 또한 우려가 크다. 그러나 한류의 가장 큰 영향인 대외 인지도 상승과 국가이미지 향상은 정부와 정책으로는 절대 이룰 수 없었던 가치이기 때문에 이러한 한류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발전시켜야할 부분임은 확실하다.

 

■무분별한 ‘한류’ 붙이기 위험하다

일부 국내 신문들과 언론에서는 한국인이나 한국인의 활동, 한국 제품 등의 해외 인기 현상을 모두 ‘한류’라는 이름을 사용해 지나치게 한류 범위를 크게 적용하는 경우가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대중문화의 바람을 뜻하는 한류의 범위를 스포츠나 의료건강, 휴대폰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것.

일례로 스포츠 스타인 박지성과 김연아 등의 수식어에 ‘스포츠 한류 주역’, ‘한류바람을 일으키다’ 등 한류 고유의 의미를 희석시켜 초점을 흐릴 가능성이 있어 한국인이나 한국제품, 한국문화 등 정확한 용어로 표현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힘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한류라는 단어에 민족주의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문제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 한류를 영어로 해석하자면 Korean Wave이다. 이는 한국이라는 국적이 크게 나타난 단어 구성이므로 외국인들의 반한류 형성에 명분을 제공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즉 한국의 대중문화가 지나치게 자국의 문화를 침범한다는 의식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인데, 한류 열풍은 저마다의 한국 콘텐츠를 좋아하는 것이지 한국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이미 보편화된 한류라는 단어가 받아들여지고 브랜드화가 된 단어이기 때문에 이제와 한류라는 명칭을 바꿀 순 없겠지만, 민족주의적인 색체를 최소화하는 조치들이 취해지지 않는다면 반한류 흐름을 더욱 키울 수도 있다.

 

■우리 모두가 동참해야할 한국문화

한류하면 떠오르는 전세계인들의 대표적 콘텐츠는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전세계를 강타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큰 인기를 얻었지만 한국에 대해 바로 알리고 문화를 알리기에 부족한 것이 사실이니 말이다.

현재 한국가요와 가수로만 치우쳐진 한국문화의 세계화는 조금 더 체계적이고 단계적으로 성장·발전 계획을 도모해야할 필요성이 크다. 특히 아직 부족한 방송, 드라마, 음식, 영화 등으로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되 내부적으로 질적 수준을 세계적으로 향상시켜야할 것이니 말이다.

사람은 동물로 태어났지만 문화를 받음으로서 짐승으로부터 구제되었다고 한다. 이는 문화의 가치에 대한 보편적인 이야기지만 우리들이 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문화는 한 개인이 만들어가는 특별한 분야가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판단하고 가치를 결정하는 분야라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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