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경 최고의 맛 자랑

 

봄철 입맛이 뚝 떨어 졌다면 당진으로 발걸음을 돌려 막 잡은 싱싱한 실치회를 먹어보자.

실치는 멸치보다 작지만, 멸치만큼 칼슘이 풍부하며 봄에만 맛볼 수 있는 계절음식으로 4월의 실치는 그야말로 별미다.

당진 장고항 포구에서 3월 중순경부터 잡히기 시작하는 실치는 5월 초까지 실치회로 먹지만 4월 중순경이 가장 맛이 좋으며, 시기가 늦어질수록 실치가 자라 뼈가 굵어지기 때문에 제 맛을 느낄 수가 없다. 실치는 물에서 나오면 2~3분이면 죽는 습성이 있어 살아있는 실치를 먹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장고항은 잡는 해역이 바로 앞이어서 잡아서 2∼3분이면 횟집까지 도착하기 때문에 살아있는 실치를 맛볼 수 있다.

실치는 주로 새콤한 초고추장 양념과 야채를 함께 버무려 먹는데, 실치의 맛은 멸치 회무침의 찐득함이나 비릿함과는 달리 쫀득하고 수박향이 나 비린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남녀노소 모두가 먹기 좋다.

또, 실치와 시금치를 넣고 끓인 실치국과 실치전, 실치를 얇게 펴 말린 뱅어포도 실치의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이다.

특히, 장고항은 ‘마을의 모양이 장구(長鼓)같다’하여 이름 붙여진 곳으로 서해의 일출로 유명한 왜목마을에서 해돋이 구경을 위해 바라보는 곳인 노적봉이 바로 장고항 포구에 있으며, 포구가 아름다워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포구 산책도 권해볼만 하다.

한편, 매년 열리는 실치 축제는 올해는 오는 27일과 28일 이틀간 열리며, 장고항은 벌써부터 가장 맛 좋을 실치를 찾는 관광객들로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고정호 기자 kjh2010@hanmali.net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