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화장 회차 증가로 숨통
장의용품 품귀현상은 여전 

장례식장 전경 ⓒ당진신문 김진아 PD
장례식장 전경 ⓒ당진신문 김진아 PD

[당진신문=김진아 PD] 당진을 포함한 전국 장례업계가 포화상태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국 사망자수가 급증함에 따라 당진에서도 3일장을 치를 것이 7일장까지 늘어난 사례도 있다.

전국의 화장시설에서는 1일 화장 가능한 수가 제한돼 있어, 임시로 더 많은 화장 예약을 받을 수가 없다. 때문에 코로나 사망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늦게 예약한 건이 계속해서 다음날로 밀리게 됐다.

특히, 밀린 화장장에 자리가 날 때까지 유가족들은 장례식장에 있는 안치실에 고인을 모시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당진의 한 장례식장 관계자 박용학 씨는 “장례대란 이후 고인이 발생하면 유족들은 먼저 안치실이 있는지 장례식장마다 전화해 겨우 고인을 안치하고, 빈소에 자리가 날 때까지 집에서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이후 빈소에 자리가 나면 그제야 조문객을 받고, 또 다시 화장장에 자리가 날 때까지 고인은 그대로 안치실에 모셔둬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에서는 안치실이 부족하면 ‘이동식사체냉장고’를 주겠다고 했지만 받지 않았다. 고인 한분 한분이 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며 가족인데 누구는 안치실에 모시고 누구는 이동식냉장고에 들일 것인가”라며 “더구나 이동식냉장고를 놓을만한 공간도 마땅치가 않다. 고인을 아무데나 모실 수는 없는 일”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사랑하는 가족을 갑자기 잃고 안치실-빈소-화장장 예약난에 계속되는 장의용품의 품귀현상까지 일어나 유족들의 슬픔은 더욱 극심했다”며 “코로나19가 어서 종식되어 장의용품 수급도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진의 이재웅 장례지도사 역시 “4월 1일부터 화장 회차가 늘어나며 화장터 예약이 안정화 되고 있지만, 지난 달 까지는 전국 어디라도 화장터만 예약되기를 바라기도 했다”며 “저보다 훨씬 오래 일하신 분도 이렇게 많은 고인을 모신 적은 처음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환절기인 매 해 3월은 어르신들이 많이 돌아가시는데 코로나환자들까지 더해져 사망자수가 폭증했다. 당진에서도 7일장까지 지냈을 정도로 화장장을 구하기가 어려웠다”며 “그때는 밤 12시면 선착순으로 화장터를 예약하느라 다들 온 정신을 쏟았었다. 군산, 목포, 태백에 위치한 화장장이라도 예약에 성공하면 다행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부에서는 4월부터 한시적으로 화장장에 화장 회차를 늘렸다. 화장장마다 일정량 더 많은 시신의 화장을 허용하는 것으로 업계를 온통 장악한 장례난의 원인을 해결해보겠다는 방침이다.
장례 관련 업계에서도 화장 회차가 늘어나면서 밀리는 현상이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더리본 상조 장승순 당진지점장은 “장례가 길어지며 나날이 더해지는 장례비용까지 이중고를 겪을 유가족들을 생각하면 더 마음이 아팠다”며 “하지만 이제는 예상치 못하게 다시 급증하는 일만 아니면 업계도 안정을 찾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에 홍성 추모공원관리사업소 내 화장터 관계자는 “예비화로를 가동하거나 정해진 시간 외 화로를 가동하지 않아 그동안 화장이 지체됐다”며 “하지만 새로운 지침에 따라 기존하루 3회차 진행에서 1회차(7개 화로)를 추가로 개설하여 하루 총 4회차의 고인을 받으면서 장례업계에도 숨통이 트이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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