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동고가교 밑 설치된 안전가드레일. 당진시는 횡단보도를 미처 건너지 못한 시민들의 대피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안전가드레일을 설치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탑동고가교 밑 설치된 안전가드레일. 당진시는 횡단보도를 미처 건너지 못한 시민들의 대피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안전가드레일을 설치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탑동초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위한 어른들의 노력으로 탑동 사거리가 안전한 도로로 변화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탑동 교차로 교통섬 신호등을 건너고 있었던 초등학생이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관련기사:“예견됐던 사고”...당진 어린이보호구역 직전 덤프트럭이 초등생 덮쳐,1385호)

사고 발생 이후 학부모와 시민들은 그동안 탑동 사거리에 대형 차량과 과속 운행차량이 많았음에도 어떠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던 당진시의 안일한 행정 처리를 비판하며, 탑동초 인근 도로 안전시설 개선을 요청했다.

이에 시는 사고 직후 탑동초 방향 LED 바닥신호등 설치를 비롯한 시설 설치를 추진해 완료했지만, 정작 △탑동 사거리 교통섬 제거 △탑동초 보행 환경 개선 추진 △탑동사거리 어린이 보호구역 확대 지정 △탑동초 급식실 인근 도로 통행 제한 △탑동교 하부 보행통로 차량 통행 금지 △탑동 고가교 밑 안전가드레일 설치 등 중요한 사업들은 절차이행을 이유로 중장기 계획으로 분류해 질타를 받아야 했다.

이에 지난 1월 당진시와 탑동초 학부모를 중심으로 구성된 민·관협의체는 탑동초 인근 도로 안전시설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고, 당진시는 지난 1월 16일 탑동교 하부 보행통로 차량 통행 금지 및 2월 18일 탑동 고가교 밑 안전가드레일 설치를 완료했다.

교통섬을 통과하는 모든 차량의 운전자들이 보행자 신호를 인식할 수 있도록 횡단보도에 두 개의 불빛이 들어오고 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교통섬을 통과하는 모든 차량의 운전자들이 보행자 신호를 인식할 수 있도록 횡단보도에 두 개의 불빛이 들어오고 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그리고 학부모와 시민들이 강력하게 요구했던 탑동 사거리 교통섬 제거에 대해서 당진시는 지난해 12월 도로교통공단에 기술자문을 요청하고, 교통섬 제거에 따른 교차로 설계기법을 참고해 용역을 추진했다.

용역 결과 교통섬 제거에 따른 방안으로 △도로 폭 넓히기 △X자형 횡단보도 설치 △차도 차선 줄이기 △지하도 설치 등의 네 가지 안이 제시됐고, 오는 3월 학부모회 및 주민설명회에서 논의해 최종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또한, 학부모들은 문구점과 낚시가게 앞 도로에 주차된 차량으로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개선책 마련을 요구해 왔다.그래서 당진시는 탑동초 보행 환경 개선을 위한 문구점과 낚시가게 뒤 학교 유휴 부지를 활용한 통학로 조성을 탑동초와 논의하고 있다. 

이 외에 탑동사거리 어린이 보호구역 확대도 오는 3월 2일 학교 개학 전 지정 완료 예정이며, 지정이 완료되면 단속카메라 설치도 진행된다. 탑동초등학교 급식실 인근 도로 통행 제한의 경우 도시관리계획에서 시설변경을 하는데 약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당진시는 시설변경이 완료될 때까지 선제적 조치로 차 없는 거리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탑동초 후문 하천변 도로. 당진시는 차량 통행 제한을 위한 시관리계획시설변경을 추진하고 있으며, 완료되는 시점까지 선제적 조치로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탑동초 후문 하천변 도로. 당진시는 차량 통행 제한을 위한 시관리계획시설변경을 추진하고 있으며, 완료되는 시점까지 선제적 조치로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당진시 도로과 관계자는 “교통섬 제거시 사거리의 교통체증 심화가 예상되지만, 학부모와 시민들이 교통섬 제거를 요구하시는 만큼 아이들 안전을 위한 도로를 위해 용역에서 제시된 안을 토대로 다양한 의견을 듣고 결정할 계획”이라며 “보행 환경 개선을 위한 학교부지를 이용한 통학로 조성은 학교 측과 협의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탑동 고가교 철거나 우회도로 설치는 당장 하기란 어렵지만, 그 외에 중장기 계획에 담았던 건의사항 가운데 행정에서 할 수 있는 점은 학교가 개학하는 3월 2일 전에 혹은 올해 안에 마무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시에서도 최대한 행정력을 발휘해 도로 사정을 개선하고 있는 만큼 시민들도 믿고 기다려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탑동초 이지혜 운영위원장은 “교통섬 제거, 탑동교 밑 보행통로에 차량 진입금지 등은 중장기 계획에 있었고, 언제 될지도 몰랐던 만큼 우리 학부모 입장에서는 당진시 행정에 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면서 “그러나 민관협의체가 구성되고, 나름 시에서는 소통을 하려는 모습을 보여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소통을 통해서 아이들 안전을 위한 사업들이 하나씩 추진되니까,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도로 체계 변화로 불편함을 겪겠지만, 아이들 안전을 위한 것인 만큼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앞으로 학부모들은 아이들 안전을 위해 더욱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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