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를 확보하라”..면천 역사문화도시 개발사업 이야기
“스토리를 확보하라”..면천 역사문화도시 개발사업 이야기
  • 지나영 기자
  • 승인 2021.12.04 11:00
  • 호수 138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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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근·현대가 어우러지는 도시로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1986년 당진항의 개설과 2000년대 서해안고속도로,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당진은 급격한 도시개발과 공업도시로의 이미지를 고착화 할 수 있는 위기에 당면해 있었다. 

이러한 시점에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관광정책을 수립해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균형 있는 도시로의 발전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두된 당진시의 정책 중 하나가 면천 역사문화도시 개발사업이다. 

당진시에 따르면 2007년 면천읍성 정비사업 기본계획 용역을 통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292억원을 투입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내포문화권 개발사업에 반영했다. 

기본계획 수립시 민간건물을 내보내고 조선초기의 원형을 보존한 해미읍성 사례, 성내에 들어온 민가들을 초가나 와가로 정비하는 조선후기 읍성의 원형을 보존한 낙안읍성의 정비사례를 비교, 비용이 많이 들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계획을 포기하고 조선시대 읍성의 경관과 근현대 공간이 혼재하는 정비방식을 선택했다. 읍성의 원형성과 활용성을 높이기로 한 것이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읍성 복원과정은 발굴, 건축, 축성, 재료 등 철저한 고증과 자문을 통해 조선시대 모습 그대로 정비하는 원칙을 정했고, 이 과정을 기록화해 교육자료 및 전시자료로 활용하고자 했다”며 “주요내용은 성벽정비, 성안마을 정비, 관아정비, 영랑공원 정비사업으로 읍성 내 잔존하는 민가는 문화재 경관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포문화권 개발사업은 충남도에서 국토부에 계획승인만 받고 중앙부처 사업에 반영되지 않아 도비와 시비만 투입하는 한정된 예산으로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지지부진 했다. 이후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영랑공원 조성과 남문 및 성벽 135m를 정비했으나, 시민들은 사업이 지체되는 상황에 대해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했다.

결국 2016년 내포문화권 개발사업이 거점육성형 지역개발사업으로 전환됐고, 사업비 확보가 가능해지면서 시비 40억원을 투입, 토지매입에 들어가 2017~2020년까지 서남치성 발굴 및 성벽 복원사업(160m)을 추진했다. 2020년에는 동남치성 및 객사부지에 대한 발굴사업을 시행해 2022년 5월까지 두사업에 대해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객사 원형 복원, 스토리 발굴사업 돌입

객사는 지방관아에 임금의 위패를 모셨던 공간으로 관아 중 위계가 가장 높은 건물로 일제는 1911년 이러한 공간을 개조해 일제 식민지 교육을 시키고자 면천 공립 보통학교를 개교했고, 1970년대 오래된 객사를 부수고 현대식 건물로 학교를 신축했다.

객사건물을 발굴해 옛 건물을 원형적으로 복원하는 것은 면천읍성의 상징성과 진정성 확보에 중요한 과제였다. 다행히 발굴과정에서 건물의 규모와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기초석과 면천 초등학교 졸업사진에 나와 있는 옛 사진을 통해 지붕의 양식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에는 각 부분 전문가들로부터 수차례의 자문은 필수적인 과정이었다. 2016년부터 당진시는 면천읍성 정비사업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시작하게 됐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2007년 수립된 기본계획이 면천읍성의 성벽과 관아, 성안마을의 하드웨어적 구상이다보니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을 수 있는 스토리가 없었다”며 “면천읍성의 대표적인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는 작업이 필요했고, 면천에서 1797년부터 1800년까지 3년간 면천군수로 재직했던 실학자 연암 박지원의 스토리 발굴사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후 당진시는 박지원의 면양잡록 번역사업과, 면천군수 박지원의 스토리 발굴사업, 면천군수 박시순 일기 번역사업을 통하여 면천읍성에서 일어났던 다양한 이야기를 확보, 이를 토대로 여민동락 역사누리라는 사업을 발굴해 문화체육관광부 충청유교문화권사업으로 188억원(국비50% 지방비50%)를 확보했다.

충청유교문화권 사업은 2020~2027까지 7년간에 거쳐 이루어질 예정으로 주요내용은 칠사고 교육관, 애민관, 애민로, 치수공원, 성안마을, 주차장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실학자로 청나라의 선진문물을 보고 이를 실천했던 실학자 면천군수 박지원의 다양한 애민정책과 백성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코 쉽지 않았던, 면천읍성 정비사업은 서서히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민간영역에서는 음식거리가 활성화 되고 카페, 미술관, 책방, 잡화점 등 다양한 볼거리가 생겨나면서 레트로 거리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당진시 역시 면천읍성 정비사업과 병행해 면천읍성 주변 간판 정비사업, 면천농협 창고 활용 창업공간사업, 면천면 도시재생사업, 면천면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면천 공립 보통학교 3.10만세운동 기념관 건립사업 등을 통해 면천읍성 역사문화도시 개발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