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이 아름다운 당진 출포리...낚시객 무단투기로 몸살
석양이 아름다운 당진 출포리...낚시객 무단투기로 몸살
  • 이석준 기자
  • 승인 2021.10.02 15:00
  • 호수 1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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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장 발언대
전석호 대호지면 출포리 이장
출포리의 농로는 매년 봄이면 낚시객들이 주차한 차량으로 가득 찬다고 한다
출포리의 농로는 매년 봄이면 낚시객들이 주차한 차량으로 가득 찬다고 한다

[당진신문=이석준 기자] 산줄기가 바닷가를 향해 날개처럼 길게 뻗어 있어 출포리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출포리 마을은 현재 96세대 161명의 주민이 거주 중이다. 송악읍 출신으로 대호지면 출포리 마을로 이주한 지 17년째라는 전석호 이장은 이장직을 맡은 지 2년째다. 

전석호 이장은 “우리 마을은 방조제가 생기기 전까지 인천을 왕래하는 배가 드나들었고, 조개굴 나루터, 살 막곳이, 망재 등 바다 지형과 관련된 지명도 다수 있었다”며 “마을 어르신들에 따르면 명절이면 인천 가는 배를 타려는 사람들로 북적였었다”고 말했다.

전석호 이장이 임기를 시작한 후 출포리 마을은 2020년 우리마을 사랑운동에서 1등을 차지해 최우수 마을로 선정됐다. 지난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1등을 차지한 이후 9년 만에 달성한 쾌거다. 시상금은 마을회관 정비와 마을 길 부근에 유채꽃과 코스모스를 심는 등 환경정비에 사용할 계획이다.

전석호 이장은 “이장 임기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큰 상을 받아 영광스러운 마음이고 고령임에도 마을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는 주민들께 늘 감사하다”며 “남은 이장 임기 동안 마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마을 발전을 위해 충남도 마을 지원 사업을 추진하며 다방면으로 고생해 주신 대호지 농협 남우용 조합장님과 성기영 차장님께도 이 자리를 통해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대호만 방조제가 조성되며 바다가 담수호로 변한 후 매년 날아드는 철새들과 아름다운 석양은 출포리 마을의 자랑이다. 이처럼 아름다운 출포리 마을에도 걱정거리는 있다. 출포리를 찾는 낚시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로 인해 환경이 오염되고, 좁은 농로를 가득 메운 차량으로 인해 주민들과의 분쟁도 발생하고 있다는 것.

전석호 이장은 “낚시객들이 버리고 간 캔, 비닐, 플라스틱 등 각종 쓰레기를 주민들이 치우고 있는데 그 양이 만만치 않다”며 “곳곳에 낚시금지 표지만, 환경보호 표지판이 설치돼있지만 이를 지키는 낚시꾼이 없어 모두 무용지물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낚시객들이 무단투기한 쓰레기는 고령의 마을 주민들이 치우고 있는 상황이다
낚시객들이 무단투기한 쓰레기는 고령의 마을 주민들이 치우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트랙터 한 대 겨우 지나갈 만한 좁은 농로에 차를 주차해놓다 보니 접촉사고도 자주 발생한다”며 “사고처리를 위해 경찰서를 다녀오거나, 차주와 합의를 하는 등 시간을 뺏기는 경우가 많아 가뜩이나 바쁜 농번기에 주민들의 피해가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낚시객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도 큰 문제다. 마을 주민들이 나서 쓰레기를 치우고 있지만 고령인 주민들이 대부분이라 모든 쓰레기를 치우기는 역부족이다. 낚시객들의 여가 활동을 위해 주민들이 생업에 직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석호 이장은 “주민들은 생업인 농사를 짓기도 모자란 시간에 낚시객에게 차를 빼달라 전화하고, 쓰레기도 치우러 다니는 상황”이라며 “마을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힘든 상황이라 주민자치회와 당진시의 적극적인 해결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