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장 발언대-양복순 송산면 매곡2리 이장

경제적으로 어려운데 연락 끊긴 자식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 탈락
“독거노인 등 안타까운 사례 많아...봉사활동 등 노인복지 향상에 노력”

[당진신문=이석준 기자] 서울 출신으로 서울에서 회사생활을 했었다는 양복순 이장은 당진 출신인 남편과의 결혼을 계기로 당진에서 살게 됐다.

양복순 이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회사생활도 하고, 도시에서만 살다가 결혼 후 남편의 고향인 당진에 내려왔는데 주변은 온통 논밭에 TV도, 라디오도 잘 안 나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처음 한 일 년간은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 자식들 키우고 살다 보니 어느새 35년이 지났다”고 회상했다.

지난 2019년 매곡리에서 분리된 매곡2리에는 세안아파트 주민을 포함 총 290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마을에서 오랜 기간 혼자 살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을 많이 봤다는 양복순 이장은 이장직을 맡은 후 독거노인, 기초생활수급자, 국가유공자의 복지 증진에 더욱 신경 쓰게 됐다고.

양복순 이장은 “마을에서 허리가 아파 잘 움직이지 못하는 어르신, 연락이 끊긴 지 십 년도 넘은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을 받지 못하는 어르신 등 안타까운 사례들이 많다”며 “어르신들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봉사활동과 각종 물품을 지원, 노인 일자리 연결 등 노인복지 향상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공동현관 출입로의 턱이 높고 경사로가 없어 노약자와 휠체어의 이동에 제한이 많다.
아파트 공동현관 출입로의 턱이 높고 경사로가 없어 노약자와 휠체어의 이동에 제한이 많다.

이처럼 어르신들의 복지 문제에 관심이 많은 양복순 이장은 자신의 이장 임기가 끝나기 전 꼭 해결하고 싶은 것이 있다. 어르신들의 이동을 방해하는 턱이 높고 자주 고장 나는 공동현관문 등 노후화 된 시설 문제다.

양복순 이장은 “아파트 1층 현관의 턱이 높고 경사로가 없어 어르신들의 불편이 크다”며 “보행기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혹여 넘어지진 않을까 늘 걱정이고, 더군다나 휠체어는 아예 올라갈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공동현관 바닥이 내려앉아 주민들의 불편이 크고, 힘이 약한 어르신들은 문을 열지 못한 정도”라며 “경사로 설치와 현관 시설물 보수는 시에 건의해 놓은 상태로,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시에서 조속히 조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 내 갈라진 도로. 오는 9월 중 보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파트 단지 내 갈라진 도로. 오는 9월 중 보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마을을 위해 앞으로도 할 일이 많다는 양복순 이장은 늘 동네를 돌아다니며 노후되거나 낡은 시설물은 없는지, 파손된 도로는 없는지 살펴보고, 주민들의 각종 민원을 해결하는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양복순 이장은 “작년에는 이장직에 익숙하지 못해 미숙한 점이 많아 아쉬움이 컷다”며 “이제 2년차에 들어선 만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하는 등 열정을 가지고 더욱 노력하는 이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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