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토막난 수수료...신음하는 당진 급식 배송기사들
1/3 토막난 수수료...신음하는 당진 급식 배송기사들
  • 최효진 기자
  • 승인 2021.07.31 17:00
  • 호수 1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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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은 신보릿고개?...급식 배송기사들, 올해 초 계약 변경으로 방학 중 수수료 급감
배송기사들 “생활자체가 막막해져”...당진시 “학교급식운영위 합의 통해 해결 방안 강구”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학교급식을 담당하는 배송기사들의 수수료 삭감이 현실화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는 당진시학교급식센터에서 배송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배송기사들의 수수료가 방학 중에 낮게 조정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급식센터에서 배송을 담당하고 있는 1톤 냉동탑차 배송 차량은 총 21대. 이들 대부분은 배송위탁업체인 ㈜태영물류 소속으로 일하고 수수료를 받아 가는 구조다. 

당진시가 한 달 배송비로 책정한 금액은 220만 원. 위탁업체에서 관리비 등을 제외하고 난 후 배송기사 개인에게 지급되는 금액은 187만 원. 부가세를 제외하고 나면 배송기사 한 사람이 손에 쥐는 금액은 170만 원 가량이다.

당진시는 1년 정액으로 운영되던 배송기사 수수료와 관련된 위탁 계약을 올 3월부터 변경했다. 월 배송일이 10일 이하일 경우 과업량 감소에 따라 1일 11만원으로 일할 계산한다는 것. 즉 방학 중 근무일이 부족할 경우 수수료 지급을 낮추겠다는 의도로, 10일 이하를 근무하는 배송기사는 1일 5만 6천 원을 실수령하게 된다.

이번 여름방학에 10일 이하로 근무하게 되는 기사는 9명이다. 21명의 배송 기사 중 9명에게 배송처인 학교 사정에 의해 생계의 어려움이 닥친 것이다. 

배송기사들의 배차 등을 책임지고 있는 김진호 팀장은 “방학이 최소 3개월 이상인데 이 기간 동안 수수료가 급격하게 줄어든다면 생활 자체가 막막해진다”라고 하소연했다. 

영업용 차량 등록 비용, 차량 구입 비용 등을 할부로 납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10일을 일한다고 가정할 시) 한 달 100만 원이란 큰 규모의 수입이 줄어들게 되는 것은 큰 타격이라는 뜻이다.

급식 공급의 한 주체지만 ‘을’인 배송기사

학교 급식의 배송 업무는 일반 물류와는 다르게 간단하지 않다. 학생들의 식재료를 다루는 일이니만큼 온도 유지 등에서 철저함을 요구받는다. 학교급식 시스템의 중요한 구성원이란 이야기다. 

따라서 당초 급식 배송기사에 대한 수수료는 실제 근무 일수와는 무관하게 정액을 지급해 왔다. 배송 기사의 직업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급식 배송을 맡고 있는 차량들은 오전에 배송 업무가 끝나고 나더라도 일반 화물차량과는 다르게 오후 배송을 맡기도 힘들다. 냉동차라는 특성에 맞는 배송물품이 있어야 하는데다가, 학교급식 차량이라는 특성상 아무 물건이나 함부로 실을 수도 없다. 

김진호 팀장은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차량이 아닌 개인 영업용 차량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당진에서 투잡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기사들은 학교급식 식재료를 오염시킬 가능성이 조금만 있어도 다른 배송을 맡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당진시 학교급식센터 역시 난감한 것은 다르지 않다. 코로나로 인해 식재료 가격이 요동을 쳤고, 예산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불만을 표시하는 영양교사들의 요구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

오정균 주무관은 “영양교사들은 아이들에게 작은 것 하나라도 좋은 식재료를 제공하고 싶어한다. 그 과정에서 코로나로 인해 식자재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면서 배송 기사 수수료 문제가 불거졌다. 당진시의장 역시 수수료를 줄이도록 지적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권오정 당진영양교사 회장은 “영양교사들의 요구는 아이들에게 좋은 식재료를 제공하기 위한 예산을 더 확보해 달라는 원칙적인 것이었다. 배송 기사님들 역시 학교급식의 중요한 구성원이며, 그 수고를 영양교사들 역시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당진시가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문제 해결을 찾으려 한 것은 아닌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창용 시의장의 경우 “(배송 기사의 방학 중 수수료) 문제를 지적한 것은 맞다. 하지만 당진시장이 결정하는 사항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조상연 시의원은 “배송기사들은 실질적으로는 운송업체의 노동자와 다를 바가 없다. 당진시는 그들의 생존권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라면서 “그리고 배송 기사 역시 공공 급식의 엄연한 주체다. 당진시가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28일 오전 김홍장 당진시장은 조상연 시의원과 담당 공무원 등을 배석 시켜 면담을 진행하고 배송기사 방학 중 수수료 문제를 논의했다. 면담 결과 학교급식 운영위원회를 8월 중에 개최해 계약 변경 등의 방법으로 배송 기사에게 피해가 없도록 추진하기로 했다.

당진시 농업정책과 손종천 과장은 “민원에 의해 (배송기사의) 계약이 변경됐던 만큼 선제적으로 기존 민원이 해소가 되어야 한다. 절차를 밟아 문제의 해결 방안을 강구할 것”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