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인근 도시화에 2023년 가학2지구로 이전 예정
현 부지 매각 건설사, 주택건설 추진 할 것으로 알려져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의 해묵은 숙제였던 당진축협사료공장 이전이 추진되는 가운데 읍내동 현 부지에 주택 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당진축산농협(조합장 김창수)은 부지 매입 의향을 보인 서울에 있는 건설사와 부지 매각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된 부지는 향후 도시개발사업에 따라 주택 건설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축협 관계자는 “현재 건설사 이름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부지 매입을 한 업체에서 아파트(건설) 얘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당진시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읍내동 부지 개발을 어떻게 할지는 매입 건설사와 조금 더 협의를 해야 한다”면서도 “도시개발사업으로 아파트 건설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섣부르게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우선협상자 불발에 8년간 지지부진

지난 1981년 읍내동 106-2번지에 준공된 축협사료공장 일대는 2007년 당진시청이 수청동으로 이전하면서 점차 도시화 됐다. 이에 주민들은 주거환경 보장을 주장하며 사료공장의 소음과 악취에 대한 민원을 제기했고, 이전 필요성도 거론했었다. 

결국 지난 2013년 당진시는 축협사료공장 이전 타당성 검토용역을 진행하며 이전을 본격화했다. 그러던 중 2015년 부지 매입 의사를 내비친 ㈜대림D&C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MOU를 맺었지만, 계약금 납부 연기로 2018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상실했다. 이후 당진시와 당진축협은 공개 매각을 진행했지만, 좀처럼 매각 의향자는 나타나지 않았던 상황.

당진축협 관계자는 “이전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읍내동 공장 부지 매각을 통해 얻어야 했다. 그렇기에 매각 의향자가 나타나기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며 “게다가 가학리 부지 인근에는 오래된 소나무들이 많아 보존 가치가 있다는 점에서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늦어지며 도시관리계획 결정도 뒤늦게 났다”고 말했다.

당진시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도시관리계획 결정에 대해 “2017년 도시관리계획 결정안이 처음 제출됐지만, 환경영향평가 과정에 주민 공청회가 있다”며 “당시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실시하고, 민원을 어느 정도 해결한 이후에 환경영향평가도 진행되기 때문에 지난해 5월 가학2지구 지구단위계획이 결정 고시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축협사료공장 이전 예정지는 송악읍 가학리 36-3번지 야산으로, 전체 면적은 56,634㎡(약 17,131평)이며 공장 건축면적은 약 39,000㎡ (약 12,000평)이다. 추진방식은 산업유통형 지구단위계획이며, 사업시행자는 당진축협과 DH개발이다.

지난 2월부터는 공장 진입로 가학소하천 교량설치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내년 9월 완공될 예정이다. 3월에는 이전지(가학2지구) 진입도로 실시계획인가가 고시됐다. 공장 진입로에 대한 인허가를 받은 당진축협은 오는 7월 개발행위허가·건축허가를 신청, 본격적인 토목·건축공사를 오는 10월부터 시작해 오는 2023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진축협 관계자는 “부지에는 사료공장을 비롯한 축협 경제사업 파트에서 사용하는 사무실과 DH개발의 물류 창고 등 3개의 건축 공사가 진행될 것”이라며 “신축 공장에서 생산되는 사료 양은 1일 400톤을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학리와 인근 주민들의 반발에 대해 관계자는 “공장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도 있었지만, 공청회를 통해 사업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며 “완벽하게 민원을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냄새와 소음을 줄이기 위한 시설을 설치하고 주민협의체도 구성해 주민들이 직접 참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학리 주민 홍 모씨는 “사료공장에서 소음과 악취가 발생하면, 주민들은 피해를 받을 수 밖에 없으니까 이전을 반대했었다”며 “축협과 마을은 공장 이전에 대해 협의를 한 만큼 앞으로 주민에게 피해를 주는 것 없이 축협에서 잘 관리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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