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완공한 틀못광장 주차장과 공연장
김기재 시의원 “광장 옆 주민들 이동권 불편”

토지 보상을 협의하지 못한 부지 이후부터 공원 휀스가 보이고, 길은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았다.
토지 보상을 협의하지 못한 부지 이후부터 공원 휀스가 보이고, 길은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았다.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 송악읍 틀못광장 옆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제대로 된 길이 없어 이동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5일 행정사무감사에서 당진시의회 김기재 의원은 도시재생과에 송악읍 틀못광장 정비 사업에서 인근 폐가와 도로 정비에 대해 언급했다.

당진시에 따르면 2013년 당시 농림부(현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송악읍은 농촌 중심지 활성화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사업의 주요 내용으로 틀못광장 주차장과 공연장을 비롯한 송악 스포츠센터 등 7개의 사업이다.

이번 감사에서 언급된 틀못광장 주차장과 공연장은 틀모시로 782-11번지 일원에 총 5,102㎡(약 1,543평) 규모이며, 주차장(주차면수 70대)과 공연장, 편의시설로는 화장실과 정자 등이 있다. 투입된 사업비는 부지 매입 및 공사비 포함 총 44억원이며, 지난 2019년 12월 완공됐다. 

하지만 주차장과 공연장 바로 옆에 위치한 마을에 거주하는 일부 주민들은 도로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이동에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끊긴 길 안쪽부터는 폐가도 있어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 

폐가와 오래된 집이 있는 마을. 공원과 달리 정비되어 있지 않아 우범지역이 될 우려가 높다.
폐가와 오래된 집이 있는 마을. 공원과 달리 정비되어 있지 않아 우범지역이 될 우려가 높다.

김기재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에서 “많은 예산으로 시민의 공익성을 위해 틀못광장 주차장과 공연장을 설립했는데, 바로 뒤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주거를 영위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2013년 사업에 선정됐고, 기본계획 실시설계 수립까지 3년 걸렸다”며 “그런데 주민들은 제대로 된 도보 없이 이동하고 있는데, 오랜 시간 동안 주민들과 토지 문제를 협의하지 못한 이유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이에 도시재생과 안병환 과장은 “사업 추진을 하던 당시에 도로를 검토했고, 가능한 도로를 내보려고 했다”며 “그러나 공원 옆 개인 사유지의 소유자와 협의가 되지 않아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갖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김기재 의원은 “요즘 공원에는 낙석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울타리를 치지 않는데, 이 곳에는 휀스가 쳐져 있어서 인근 주민들에게 괴리감을 느끼도록 만든다”며 “송악읍 읍사무소 밑에 있는 만큼 (송악의) 심장부로 볼 수 있는데, 쓰레기 무단 투기와 장기 주차 등이 이뤄지고 있다. 공원 관리에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공원에 위치한 정자에는 누군가 먹고 버린 쓰레기로 가득이다. 사진 촬영을 위해 공원을 찾은 시간은 오후 3시경이었지만, 치워지지 않았다.
공원에 위치한 정자에는 누군가 먹고 버린 쓰레기로 가득이다. 사진 촬영을 위해 공원을 찾은 시간은 오후 3시경이었지만, 치워지지 않았다.

한편 당진시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주차장과 공연장 부지로 필요한 개인 사유지의 토지주와는 협의를 마쳤지만, 공연장과 맞닿은 두 필지는 최종 협의가 되지 않았다”며 “협의를 통해 두 필지를 확보했다면 공연장의 규모는 그대로 유지하고 도로를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두 필지 앞에 도로를 만들려면 그만큼 공연장의 규모는 축소될 수 밖에 없다”며 “공연장의 규모와 모양을 살리기 위해 도로를 만들 수 없었고, 그러다보니 협의를 하지 못한 한 필지 이후부터는 제대로 된 길이 나오지 않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휀스 설치에 대해서는 “당초 사업 계획에는 휀스 설치가 없었는데, 공연 무대를 가운데로 놓으면서 인근 폐가들이 공원에서 다 보였고, 시각적으로 가리기 위해 휀스를 설치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무료 주차장이어서 장기적으로 주차하는 분들이 많고,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시민들이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방안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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