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당진여성의 경제활동 현황과 과제는 무엇일까
다양한 분야 여성 6인...당진 여성 경제 활동 참여 확대 논의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여성의 경제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언니들이 모였다. 당진시는 지난 3일 지역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들과 함께 <코로나19와 당진여성의 경제활동 현황과 과제>에 대해 의견과 정책 전반의 점검 및 대안에 대해 논의하는 제1차 당진 지속가능 언니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코로나19, 여성의 경제활동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김광순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장이 진행을 맡았으며, 조영숙 양성평등대사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오윤희(젠더거버넌스위원회 부위원장) △김지연(놀이문화발전소 판 소속강사) △안수영(충남여성정책개발원 연구원) △지나영(당진신문 기자) △임정규(당진시 여성친화도시TF팀) △최연숙(당진시의원)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번 토론회를 개최한 당진시 여성가족과 홍승선 과장은 “지속가능언니포럼은 당진시 여성친화도시의 정책을 함께 지원하고, 자문하는 여성리더그룹이 모여있는 젠더거버넌스위원회의 사업”이라며 “이미 많은 언론에서 다뤄진 바와 같이 코로나19가 여성의 삶에 가장 큰 타격을 준 상황에서 당진시 여성들의 현장 목소리를 수렴하고, 여성친화도시에서 성평등 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지금 행정은 어떤 것을 더 보완하고 발전해야할지 경청하고 수렴하기 위해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또한 “포럼의 의제가 여성이 살기 좋은 행복한 도시 당진의 마중물, 화수분이 될 수 있도록 내년 신규사업을 수립하는데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차이의 문제, 차별 문제로”
조영숙(양성평등대사)

조영숙 양성평등대사.
조영숙 양성평등대사.

사회적 위기 및 재난의 상황에서 정치적 이익의 관점이 아닌 인문학적 관점에서 젠더 이슈를 바라봐야 한다. 위기 및 재난 상황에서는 차이의 문제가 차별의 문제로 심화된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대피소에서의 성폭력, 재난구호 키트에 모유 수유 및 생리대 키트의 부재, 재난 이후의 교육 기회 박탈 등의 예시를 들 수 있다.

또한 성장을 두고 논의했을 때 코로나 상황임에도 경제성장률은 소폭 상승한 데 비해 여성들의 성 격차는 오히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은 잘 사는 선진국에 속하는데도 글로벌 성 격차는 156개 국가 중 102위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요즘 유튜브 등 SNS상에서는 한국의 여성 지위 순위가 높은 편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국제적인 통계는 여성 지위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노동시장 이탈하는 여성들”
안수영(충남여성정책개발원)

안수영(충남여성정책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안수영(충남여성정책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코로나19는 서비스업종에 보다 직접적인 고용충격을 던졌다. 여성 종사자 비율이 과반을 넘는 충남도내 서비스 업종은 대부분 대면서비스 업종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와 같은 고용위기 상황은 여성들을 노동시장에서 빠르게 이탈시키거나 불안정한 일자리 지위를 증폭시키고 있다.

2020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자료에 따르면 당진시 남성 고용률은 81.3%인 반면 여성 고용률은 54.5%로 낮았다. 그러면 도내 여성들은 어떤 여성 경제활동 대책을 원할까. 여성들은 적극적 경제활동 역량을 제고하고, 여성 미래성장 산업 취업 활성화를 중요 현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일과 생활균형제도에 도움이 되는 것은 방과후 초등돌봄, 유연근무제 그리고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돌아서면 밥 하는 여성”
오윤희(젠더거버넌스위원회)

오윤희(젠더거버넌스위원회 부위원장)
오윤희(젠더거버넌스위원회 부위원장)

원격수업으로 학교에 안가는 초등학생의 엄마는 아침밥을 먹이고 뒤돌아서면 점심밥을 차릴 시간이고, 시간이 더 지나면 다시 저녁밥을 차려야 했다. 그렇게 ‘돌아서면 밥을 해야한다’는 뜻으로 ‘돌밥돌밥’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사회화 되었던 돌봄 노동이 하루아침에 다시 가정으로, 다시 여성에게로 돌려보내진 코로나 시대. 당진에서 여성들은 독박육아의 책임을 온전히 떠안아야만 했다. 또한 돌봄노동의 공적시스템의 미비한 현실은 그나마 유지되었던 여성들의 경제활동마저 앗아갈 수 밖에 없었다.

코로나는 많은 것들을 바꾸어놓았다. 지금의 현실 속에서 당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들의 삶이 지속가능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에서 공공성을 확대 강화하겠다는 당진시 정책의 과감한 변화가 요구된다.


“여성 정책 기반 마련 돼야”
지나영(당진신문 기자)

지나영(당진신문 기자)
지나영(당진신문 기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영향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시 고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의 경제활동인구는 3만 6,700여명으로 전년 3만 8,900여명 대비 5.66%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남성 경제활동인구는 6만 4,200여명에서 6만 3,400여명으로 1.25% 소폭 감소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로는 비대면의 확대로 인해 식당 및 문화 관련 등의 서비스직종 종사자들의 고용에 가장 큰 타격을 줬기 때문이다.

행정에서는 또 다른 감염병 시대와 앞으로 다가올 4차산업에서 여성들도 일할 수 있는 인력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여성이 전통적인 의미에서 돌봄을 해야 하는 역할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일할 수 있는 정책적 기반이 마련되야 한다.


“코로나, 남은 과제는 회복”
김지연(놀이문화발전소)

김지연(놀이문화발전소 판 소속강사)
김지연(놀이문화발전소 판 소속강사)

대기업에 입사해 6년간 근무하다 결혼, 임신, 신랑 이직으로 인해 당진으로 오게 된 지 벌써 10년이 됐다. 당진에서 아이 셋을 낳고 키우다 보니 다시 일을 할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조건이 많이 없었기 때문이다. 당진살이 8년이 되는 해 다시 나를 찾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렇게 놀이문화발전소 판에서 근무하면서 즐거웠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모든 상황들은 모두 중단됐다. 제 삶도 역시도 멈췄고, 다시 2년 전(일을 하기 전)으로 돌아가게 됐다. 코로나19 펜데믹이 종식된 이후 예상되는 문제는 경제적 격차 문제 및 다양한 불평등으로 인한 소통의 부재 및 단절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우리의 과제는 회복이다. 우리 가정의 회복이 우선적으로 잘 되어야 건강한 사회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여성일자리는 모두의 문제”
최연숙(당진시의원)

최연숙(당진시의원)
최연숙(당진시의원)

코로나19로 불어 닥친 고용 한파는 여성에게 더 가혹했고,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에 대한 충격은 남성보다는 여성, 특히 기혼여성에게 집중됐다.

팬데믹에 기혼여성은 취업자가 실업자가 될 가능성이 기혼남성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30대 후반 여성은 기업 내 일·가정 양립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이유로, 50대 여성은 비정규직 비율이 높아 퇴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어떤 재난에도 여성이 경력단절을 겪지 않고, 일자리 환경을 마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성평등 의제가 되어야 한다. 일자리기관간 협업의 토대를 만들고 N잡러, 프리랜서 등이 증가하는 일자리 트렌드에 맞춰 여성들이 지속가능하게 일할 수 있도록 지자체는 여성의 일과 꿈을 응원하고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에 대한 여성들의 아우성에 정책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젠더 관점 지원 필요”
임정규(여성친화도시TF팀장)

임정규(여성가족과 여성친화도시TF팀장)
임정규(여성가족과 여성친화도시TF팀장)

여성의 경제·사회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당진형 여성일거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추진 및 계획하고 있는 사업으로는 △여성일거리 추진단 △2년차 여성일거리 공모사업 추진 △인구지킴이 애니맘 홈케어 서비스 시범사업 △보살핌마을지구-3개지역 마더센터 1단계 조성 추진 등이다.

또한 앞으로 △당진형 여성일자리를 위한 인큐베이팅 지속 △여성일자리지원기관 및 지역 유관기관 연계를 통한 여성참여 확대가 있다.

지역의 지속가능발전과 여성의 생애주기 여건 등 고려한 전환적 일자리 정책 수립도 필요하다. 그리고 여성의 경제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지역내 소재 기업을 대상으로 여성근로자 처우개선 및 지속가능한 노동정책 수립 그리고 성평등 인식개선 교육캠페인 등의 젠더 관점 지원이 필요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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