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추진사업] 독립운동가 손병희 선생 유허지 이전 복원
[당진시 추진사업] 독립운동가 손병희 선생 유허지 이전 복원
  • 오동연 기자
  • 승인 2021.05.08 14:00
  • 호수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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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청2지구 내 당진 동학 대도소 복원 공사 현장.
수청2지구 내 당진 동학 대도소 복원 공사 현장.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당진시가 수청2지구내에 동학-천도교 지도자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의암 손병희 선생이 살았던 집(대도소)을 복원하고 있다.(※대도소=동학 교주가 살던 곳) 

위치는 수청2지구내에 건립중인 호반써밋 아파트 인근 공원 부지다. 사업비는 총 4억 5천만원이며, 현재 복원공사가 진행중으로 올해 말까지는 준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암 손병희 선생(孫秉熙, 1861~1922)은 동학농민혁명에 실패한 이후 각지를 돌아다니며 동학을 재건하려고 노력하였던 중 1898년 8월부터 1899년 10월까지 당진에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도교회사에 따르면, 손병희가 띠울마을에 와서 보니 집 앞에 샘이 있었으나 물이 말라버려 사용할 물이 없었다. 손병희는 샘 밑에 쌓인 낙엽을 치우고 바닥을 깊이파자 물이 솟아나왔고 마을의 30여호가 물을 흡족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다음해 12월 손병희가 청양으로 떠나자 샘물은 다시 말라버렸다는 기록이 전해져온다.

이동초 천도교종학대학원 교수의 주제발표(2019년 의암손병희와 당진 대도소 고택복원 재조명 학술대회)에 따르면, 이동초 교수는 오래전부터 천도교회사에 기록돼 있는 손병희가 살았다는 ‘당진군 모동’을 찾기 위해 이곳 저곳을 수소문했었다. 

모동(茅洞)과 한자가 비슷한 저동(苧洞)을 찾아 고대면 진관리(옛 이름 상대면 저동)을 찾아보기도 했으나 우물터를 찾을 수가 없었다. 순성면에 모시골이 있다해 확인해 봤으나 역시 찾지 못했다. 

손병희 선생 고택 발견 이후의 모습. /사진제공=당진시
손병희 선생 고택 발견 이후의 모습. /사진제공=당진시

그러다 2012년 당진군이 시로 승격하면서 이동초 교수가 당진읍지에 참여하면서 ‘당진지역의 천도교 활동’을 집필하게 됐고, 윤성의 향토사학자와 함께 모동(茅洞)이 ‘띠울골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 수청리 일대에서 옛우물을 수소문하게 됐다. 당진시청 남광현 문화재팀장을 찾아 조사경위를 말하고 손병희 고택을 확인하게 됐다.

남광현 문화재팀장은 “당시 마을 주민들에게 수소문을 했는데 손병희 얘기가 나왔고, 마을 어르신들로부터 동학대장이 살았던 곳 등으로 전해져 왔던 것으로 확인됐었다”고 전했다. 고택은 발견당시 20년전 까지 사람이 살았지만 곧 허물어질 것 같은 상태였다.

이동초 천도교종학대학원 교수의 발표문에 따르면, “(2013년 당시)고택 옆집에 살았던 차윤영 씨는 백부 등으로부터 어린 시절에 손병희가 1년 남짓 살았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다고 하며, 집앞 5미터 쯤에 우물이 있었으나 20여년쯤 우물을 메우고 향나무를 심었다”는 것.

2014년에 당진 수청2지구 도시개발사업 문화재 지표조사가 있었지만 손병희 가옥과 관련 된 내용이 누락됐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청2지구 내 당진 동학 대도소 복원 공사 현장. 지붕쪽 모습.
수청2지구 내 당진 동학 대도소 복원 공사 현장. 지붕쪽 모습.
의암 손병희 선생 유허지 정밀실측 보고서 중의 내용./자료제공=당진시
의암 손병희 선생 유허지 정밀실측 보고서 중의 내용./자료제공=당진시

손병희 고택을 찾으려는 이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수청2지구 도시개발과정에서 그냥 오래된 집으로 인식된 채 철거됐을 가능성이 크고, 손병희가 당진에 머물렀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기록과 구전으로만 남겨진 채 실증하지 못하고 잊혀졌을 수도 있었다. 

2017년에 동학·천도교 관련단체, 충남개발공사, 당진시가 3자회의 및 토론회를 열었으며, 손병희 고택의 이전복원이 결정 됐다. 충남개발공사는 수청2지구 공원부지 내 100여평의 공간을 제공하기로 하고 당진시가 이전복원 비용을 투입하기로 한다. 손병희 고택이 원래 있던 자리는 수청2지구 학교부지가 됐다. 

같은 해 정밀실측 기술용역을 통해 손병희 고택의 안채, 문간채, 축대, 목부재배치 등을 정밀실측하고 도면화 했다. 

2018년에는 고택을 해체하고 목재로 된 자재를 합덕수리민속박물관에 보관 후 재활용이 가능한 목재를 보존처리했다. 2019년 손병희 고택 복원(당진 대도소)실시 설계를 시작했다. 손병희 고택 이전 복원지는 원래 있던 자리에서 조금 떨어진 위치다. 현재 복원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당진시 남광현 문화재팀장은 “손병희 대도소 복원 위치는 원래 자리에서 300미터 정도 떨어진 수청2지구 공원부지내 이며, 원래 고택에 있던 일부 자재를 사용해 복원 할 것”이라며 “뼈대공사를 마쳤고 올해 말까지는 복원을 완료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