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아이로 키우려면?...자녀와 삶을 배우는 학부모 교육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겠다는 것, 과연 올바른 것일까?
시대가 변하고 아빠와 엄마의 역할도 점차 바뀌어
육아만 하던 예전...최근 부모의 삶을 먼저 생각하는 분위기로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가정의 달’ 5월.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벌이는 요즘 부모와 자식 사이 그리고 스승과 제자 사이도 안전이라는 이유로 멀어졌다. 한편으로 서로를 향한 소중함과 따뜻한 마음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던 전쟁같던 시간들. 이에 본지는 가정과 학교의 진정한 의미를 5회에 걸쳐 되짚어 본다.

※이 기획취재는 참교육학부모회 당진지회와 함께합니다.            

지난해 7월 3일 당진어울림여성회 주최로 여성이 행복한 당진을 만들어나가는 방법을 논의했던 당진여성 100인토론회 모습. 
지난해 7월 3일 당진어울림여성회 주최로 여성이 행복한 당진을 만들어나가는 방법을 논의했던 당진여성 100인토론회 모습. 

아이를 키우는 방식은 답이 없다.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부모 역할은 쉽지 않다. 부모의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가 자녀와 관련이 되고 본보기가 되기 때문에 부모 역할은 힘들고 어렵다. 

특히 어머니가 자녀의 교육을 주로 맡고, 아버지가 경제 활동을 하면서 가족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며 돈을 잘 벌어오면 좋은 아버지라고 불리던 예전의 사회 분위기와는 달라졌다. 특히 여성의 사회 참여도가 높아지며 맞벌이 가정은 늘어났다. 

통계청 지역별고용조사 자료에 따르면 맞벌이 가정은 △2016년 554만5천 가구 △2017년 545만6천 가구 △2018년 567만5천 가구로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가 늘어나고 남성과 여성이 함께 육아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식이 확산 되면서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도 높아졌다. 또한 ‘성공한 삶’에서 ‘행복한 삶’으로의 가치관의 변화는 아빠의 양육에 대한 참여가 중요시 되고, 엄마의 경제적 자립성이 높아지게 됐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인식과 제도의 부실로 여성의 양육 부담을 나누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못했다.

4살 자녀를 키우는 강형규(36세) 씨는 “아이가 잘 자라는데 아빠의 양육참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저녁과 주말에만 아이와 함께할 수 있다 보니 시간이 항상 부족하다”며 “사회분위기는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아빠는 경제, 엄마는 양육이라는 부분이 강하고 어느 정도 위치에 있지 않은 이상 저녁 시간대에 아이를 돌보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렇듯 맞벌이 가정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온 부모가 아이와 온전한 시간을 보내기란 사실 쉽지 않다. 

참교육학부모회 당진지회 임희정 사무국장은 “사회적인 제도로 일 생활 균형 캠페인이나 가족친화인증제도가 존재하지만, 대기업과 같은 기업이 아닌 이상 맞벌이 부부가 활용하기 어렵다”며 “맞벌이라고 아이와 유대관계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회적인 제도가 조금 개선된다면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더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와 가족’을 우선시하는 가치관의 확산은 엄마들이 아이만 키우고 아이를 위해 시간을 보내던 과거와 달리, 점차 여성들은 자신의 삶에 집중하며 사회로 나가기 시작했다. 

임희정 사무국장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면서 육아로 인해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는 것에 불만족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또한 예전과 달리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기관들이 생겼는데, 이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반영된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화된 사회 분위기는 아이의 생활에 모두 집중하던 것에서 부모의 행복을 우선시하게 됐다. 그러나 가치관과 사회분위기가 바뀌어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인생에서 부모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다. 즉 아이의 생활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부모는 함께 해야 하는 분위기가 존재해야 한다.

임희정 사무국장은 “부모가 아이의 삶에 오롯이 집중해서 산다는 것이 과연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며 “부모가 아이의 생활에 너무 많이 개입하게 되면 아이의 만족도가 높아질 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쩌면 부모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도 무조건 물질적인 것이 아닌 정서적으로라도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 여긴다”며 “물론 아이가 부모의 역할을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 함께 할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는 꼭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교육학부모회 당진지회 김영란 회장, 부모의 역할을 말하다

아이들이 행복을 찾는 법, 부모의 삶을 통해 가르쳐 주세요
“부모는 자녀의 거울...부모의 삶에 대해서도 되돌아 봐야”

현대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듯이 우리의 가정도 급속하게 바뀌어 가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대부분의 가정들이 핵가족화와 딩크족 및 1인 가정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는 시대의 흐름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와는 달리 전 세계에 전쟁이 크게 줄어들고 평화로운 일상이 이어지며 경제가 성장하면서 여성의 경제적·사회적 지위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여성의 임신과 출산, 양육으로 인한 사회참여 및 경제활동은 남성들이 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보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남성들은 과거에 비해 가사노동과 양육을 여성과 함께 하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참여하고 있어, 남성의 가사노동과 양육 참여 비율은 점차 올라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시점에서 자녀의 삶 뿐 아니라 부모의 삶에 대해서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고, 자녀는 그 부모의 열매라고 한다. 그만큼 부모의 삶이 자녀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는 의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러한 표현은 부모의 감정표현이 아이들의 기분을 좌우한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내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를 키우며 읽었던 어느 칼럼에서, 평생 기억에 남을 한 문장을 보았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이다. 결국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 어떠한 물질적인 것들을 제공하는 것 보다 부모가 행복한 마음으로 아이와 생활하는 것이 아이에게 크나큰 행복감을 주는 것이라는 의미겠다.

나는 항상 이 문장을 기억하며 아이를 양육해왔다.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내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다. 훌륭하다는 표현이 과연 아이에게 행복감을 주는 표현인지는 부모 스스로가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나는 행복한 아이로 키워내고 싶다. 그래서 세상의 작은 행복도 소소하게 느낄 줄 알고 타인과 나를 비교하지 않으며 온전히 나 스스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아이로 자라났으면 한다. 우리의 삶 속에서 행복을 찾는 방법을, 부모의 삶을 통해 그리고 부모가 삶을 대하는 방식을 통해 가르쳐 알려주는 것. 어쩌면 이것이 진정한 교육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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