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9일 공시...매출액 전년동기 대비 1.3% 감소, 영업이익 67.7% 감소
4분기에는 1479억원 적자 기록..“수요시장 활기 못 찾아..원가 상승 등 요인”
여전히 갈등 빚는 임금협상..1월 30일 21차 교섭에서도 합의점 못 찾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현대제철이 지난해 4분기에 1479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월 29일 현대제철이 공시한 2019년 연간 경영실적에서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20조 5,126억원, 영업이익은 67.7% 감소한 3,313억원,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3.3%p 낮아진 1.6%를 기록했다. 특히 4분기에는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이 같은 실적에 대해 현대제철은 철광석 가격이 작년 한때 톤당 120달러까지 급등했지만 자동차강판·조선용 후판 등 주요 제품에 대한 가격 반영에 난항을 겪으며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봉형강 부문에서도 하반기 건설수요 부진 심화로 철근·형강류의 판매량이 감소하고 판매단가가 하락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관계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감소는 자동차 생산과 조선 등 수요산업들의 수요시장이 활기를 찾지 못하고 또 원활하지 않은데 원가는 상승하고 있다. 이에 가격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와 임금협상도 난항
현대제철의 저조한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1월 30일 노조와 진행된 21차 교섭에서도 원만한 합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이어온 임금협상에서 노조는 △기본급 5.8%(12만3526원) 인상 △성과급(영업이익의 15%) 지급 △정년연장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기본급 3만4108원 인상 △현재 격월 지급되는 상여금을 반 나눠 매달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해 갈등을 빚어왔다.  

 노조 측은 “이번 교섭에도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 그동안 쭉 이어진 내용이고, 회사의 제안이 달라진 것도 없고, 노사 측간 추가된 제시안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측은 여전히 다른 그룹사들이 체결한 통상임금을 체결해야한다는 식이고 체결안하면 임금협상 못한다고 배짱을 부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적자상황에 대해서는 “회사가 흑자였을 때 더 챙겨준 것이 없듯, 적자라고 덜 주겠다는 것도 이치에 안 맞는다고 본다. 흑자 때의 대우가 좋았다면 적자에서도 이해를 해줄 수도 있었겠지만 노조 측의 입장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현대제철 관계자는 임금협상에 대해 “임금협상은 여러 측면을 고려하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회사의 경영상황이 변했기 때문에 적자상황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겠지만 영향을 주기는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뚜렷한 성과 없이 마무리된 21차 교섭이후 현대제철과 노조 측은 오는 6일 22차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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