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만 이장(면천면, 율사리)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도시인에게는 낯선 나라의 호칭쯤으로 여겨지는 이장. 이장이라는 존재는 마을의 행복을 위한 마을경영을 해오고 있는, 작지만 큰 CEO다. 이에 본지는 ‘이장발언대’를 통해 마을의 불편사항을 토로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다.

“율사리의 버스정류장은 마을회관 앞에 위치해있습니다. 율사리는 총 125가구가 살고 면천에서는 성상1,2리에 이어 3번째로 큰 마을입니다. 면천마을회관 주변으로 30가구가 살고 8반(안잠봉길)이 12가구, 6반(오봉대길)이 17가구, 2반(오봉소길)이 12가구정도 살고 있습니다. 70세 이상의 어른들이 대부분인 마을에는 택시로 면천까지 나가는데 기본 8천원이 듭니다. 나이 많은 어른들은 돈이 아까워서 먼 길을 걸어 다니고 몸이 불편한 어른들은 어쩔 수 없이 택시를 이용합니다. 젊은 사람들도 택시를 이용하면 부담이 많을 텐데 할머니들은 오죽하겠습니까”

행복택시는 교통약자를 위한 정책으로 2018년 8월 10일 첫 시행됐다. 첫 시행 때는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1km이상 떨어진 마을이 해당되며 5가구 이상이 신청조건이었지만 올해부터는 800m로 변경했다. 조건이 완화된 이유는 시내버스가 구석구석 다니지 않는 마을에는 어르신들이 많고 어르신들이 1km이상은 걷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현재 당진에는 5개 읍면동 10개리에서 315대의 행복택시가 운행 중이며 면천에도 삼웅1리와 죽동2리, 사기소리가 현재 운영되고 있다. 행복택시는 마을별 지정된 구간을 운행하며 전화를 이용해 부르고 택시이용요금은 100원만 시민이 부담하고 차액발생요금은 국비로 지급한다.    

“행복택시가 가격도 저렴하게 운영된다는 것은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리가 어떻고 마을의 버스운행횟수가 어떻고 하니까 조건이 까다로워 보여서 신청을 안했습니다. 그런데 운행한다는 다른 마을을 보니까 우리 마을보다 교통이 나은 거 같은데 신청이 됐다고 해서 주민들이 우리 마을도 한번 해보자해서 하게 됐습니다. 올 하반기에 면사무소에 방문해 신청하고 면에서는 알아본다고 했는데 아직 연락이 없어서 어떻게 됐나 궁금합니다. 아직 검토 중인지도 모르겠지만 혹시나 행복택시의 조건에 맞지 않아 탈락할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이기도 합니다. 젊었을 때야 가뿐하게 걸어 다녔지만 나이 많은 어른들은 아무리 가까운 거리도 멀기 마련입니다. 불편사항을 잘 고려해 행복택시가 운행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진시청 교통과 교통정책팀 박승현 주무관
현재 면천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율사리의 행복택시는 오늘자로 신청이 접수되었습니다. 접수된 마을은 신청접수 순으로 현장방문을 통해 조건에 충족하는지 검토하고 순차적으로 시행이 진행됩니다. 행복택시는 대중교통이 취약한 곳의 교통약자를 위한 정책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운행기준 또한 차츰 완화될 계획입니다. 하지만 800m내 5가구 이상이 아닌 단독가구일 경우는 주민공동이용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행복택시의 운행이 어렵다는 점은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수시로 접수를 받고 있는 만큼 교통의 불편을 겪고 있는 마을은 가까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신청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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