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까지 면천읍성 안 그 미술관에서 전시
나비, 동백, 작가의 일상이 담긴 펜화, 수채화 작품 36여점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18년 만에 이영희 화가의 두 번째 개인전 [쉼]이 면천읍성 안 그 미술관에서 오는 14일까지 전시된다.

지난 10년 동안 아이들의 엄마로 지냈던 화가가 다시 붓을 잡고 김윤숙, 장혜경 선생님의 도움으로 다시 문인화를 그리고 또 새로운 수채화를 접하면서 1일 오픈식을 가졌다.

이날 오픈식에서는 화가의 오래된 친구들인 어울림여성회와 문인협회 회원들, 미술협회 회원들이 참석해 화가의 개인전을 축하했다.

전시회는 크게 2개의 테마로 나뉘는데 하나는 화가 스스로가 여성회활동을 하면서 깨달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이야기와 제주 4.3을 모티브로 각각 나비와 동백을 바탕으로 고양이의 모습을 통해 ‘쉼’을 담아냈다.

“나비와 동백의 꿈이라는 작품에는 하얀 고양이가 평화롭고 한가로이 기지개를 펴거나  뒹굴고 있어요. 이는 가슴 아픈 할머니들의 이야기와 제주4.3의 이야기를 평화롭게 잘 해결되어 그 분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요”

대부분의 작품을 사람들에게 힘과 위로를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그렸다는 두 번째 테마는 화가의 일상에 스며든 평화로운 ‘쉼’이다. 면천공소, 오봉제저수지, 합덕성당, 공세리 성당, 맷돌포 선착장 등에서 화가의 일상을 스케치하고 펜화작업을 통해 완성했다.

“7월과 8월 두 달 동안 야외에서 5~6시간씩 그렸어요. 세부적인 디테일은 사진을 찍어서 완성하고요. 스케치는 학동인 회원으로 야외스케치를 하면서 시작했는데, 스케치가 스스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시간이었거든요. 그래서 또 혼자 찾아가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스케치를 열심히 했어요”

여성회활동을 하면서 ‘이영희’라는 이름과 스스로를 찾는 그림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고 새로운 분야의 그림을 배우면서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는 화가의 설명처럼 오픈식에 참석한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불러주던 화가의 인사는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여성회와 문인화 식구들을 만난 건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예전에는 당진에서의 삶이 답답했는데 지금은 참 좋아요. 또 언젠가는 다음 전시회를 기약할 수 있겠죠?”

면천읍성 안 그 미술관에서 이영희 화가의 평화로운 ‘쉼’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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