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까지 안스갤러리에서 20여점 전시

“일상에서 답답함을 느낄 때 시원함을 선물하는 존재가 바람이잖아요. 관람하시는 분들이 조금이나 시원함을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바람의 계절, 가을을 맞이해 김은실 서양화가의 4번째 개인전이 10월에 안스갤러리를 방문한다.

캔버스와 아르시지(수채화용지)에 아크릴로 담아낸 김은실 화가의 작품은 어느 한 곳의 장면처럼 가본 곳인 듯 또는 상상 속의 곳인 듯 편안한 색감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작가 스스로가 초록과 파랑을 좋아하고 어릴 적 살던 고향집 길가에 쭉 뻗어있던 미루나무를 보며 나무와 자연을 사랑했다는 설명처럼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나무아래 서서 실컷 바람을 만끽하고 싶은 기분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나무보다 비중을 가지는 소재가 있어요. 바로 바람이죠. 물론 나무를 좋아하지만 나무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강하게 버티는 존재잖아요? 어떻게 보면 스스로는 뿌리를 뽑고 어느 곳으로도 갈 수 없으니까 참 답답한 존재이기도 하죠. 그래서 작품에 바람을 담았어요. 바람이 주는 시원함을 담고 싶었어요”

이번 전시회 작품은 올 봄부터 준비해서 바로 어제 저녁까지 준비했다는 작가는 봄에 씨앗을 뿌려 가을에 곡식을 거두듯 좋은 계절에 결실을 맺는 전시회를 할 수 있어 기쁘기만하다.

“매일 아침이면 차량에 카트 가득 물감이랑 자료집, 미술도구들을 챙겨 다니면서 집에서 또 화실에서 틈틈이 작품 활동을 했어요. 살림도 하고, 일도 하면서 매일 새벽 2~3시는 지나야 하루가 끝났죠. 이렇게 전시회를 여니까 얼마나 개운하고 시원한지 몰라요”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에게서 특이하게도 도자기의 단아함처럼 동양화의 느낌이 드는 이유는 대부분의 작품이 수채화용 도화지에 아크릴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작품의 무게를 더하는 캔버스와 달리 아르시지는 번진다는 특징이 있어 얇고 산뜻한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스한 색감의 바람을 나무 아래서 느낄 수 있는 김은실 서양화가의 이번 개인전은 오는 15일까지 안스갤러리에서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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