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석 표 / (사)내포문화연구원 원장

 

▲ 임진왜란때의 치욕과 원한을 상기하며 코·귀무덤 앞에서…

지난 9월 5일부터 9일까지 4박 5일간 (사)내포문화연구원 회원 26명은 홍석표 원장의 인솔로 일본의 교베, 교토, 나라, 오오사카 등지의 문화유적을 탐방하고 귀국하였다.
다음에 연재하는 내용은 홍석표 원장의 기행문으로 몇회로 나누어 연재하고자 한다. (편집자)



우리 일행 26명은 천안-아산역에서 KTX로 부산역 도착후 국제여객터미널에서 팬스타 써니(길이 186m, 21500t, 승선 인원 750명) 여객선을 타고 670㎞ 거리의 오사카 남항에 9월 6일 10시반 도착하였다.


일행은 전세버스를 타고 고베(高槻)로 이동하여 난킨마치를 관광했는데 이 공원은 일본이 1868년 개항과 함께 외국인의 거주지로 마련한 것이었다 한다.


지난 1995년 고베대지진 현장 일부가 그대로 남아 있는 메모리얼 파크도 보면서 도시 전체의 1/3이상이 파괴되었다는데 그 파괴의 흔적은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완전 복원되었었다. 또한 바다를 매립하여 시설한 메리켄파크도 돌아보았다.


이은경 쓰루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고베인구는 147만으로 대도시에 속한다 한다. 오찬은 강꼬스시에서 초밥과 우동을 했는데 파리와 모기 없는 나라이며 음식물쓰레기가 거의 전무한 나라라 하니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안된다 하겠다.


화장실을 사용하다 발견했는데 남자용은 「殿方」, 여자용은 「御夫人」이라 써있어 일본여행 4차에 처음 보는 일이었다. 오후에는 고베의 차이나타운을 도보로 돌아보았다. 수많은 사람들 특히 여행객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그후 고베시청 24층에 올라가 고베시 전경을 4방에서 관망하였다.


일본의 GNP는 36000$나 되어도 역시 올때마다 느끼는 것은 소형차의 나라, 질서 정연한 나라, 소형주택의 나라, 검소한 국민임을 실감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제 겨우 18000$소득밖에 없으면서도 대형차, 대형주택, 사치와 무질서가 판치는 나라(?)가 아닌가 싶다.
그후 오사카로 돌아와 일본 최고 온천의 하나인 고쿠라쿠 온천(극락탕 : 極樂湯)에서 하루의 피로를 풀고 온천욕을 즐겼다.


그런데 이번에도 또 놀라운 사실이 확인되었다. 즉 대중탕(남탕)에서 실오라기 하나 가리지 않고 온천욕을 하는데 여자 종업원이 의복을 입고 두차례나 남탕을 아무 스스럼없이 출입하였다. 재작년에 후쿠오카에서는 남탕에서 온천욕을 끝내고 탈의실에 나아가니 여자종업원이 의복을 입고 서서 타올을 모든 남성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일본은 남녀무별(無別)의 나라인지 모르나 정말 야만의 나라임을 수차 확인할 수 있었다. 남녀 혼용 목욕탕이 있는 나라, 30여년전 일본 수상 부부는 사촌간이란 보도에 경악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상기되었다. 한국도 남녀유별의 미풍양속이 점차 파괴되어 가지 않는지 의문이다.


오늘 하루를 보내며 오사카 프라자 호텔(19층)에 투숙하게 되었다. 여기서 또다시 느끼는 것은 명색이 호텔인데 화장실과 샤워실의 비좁음에 그 불편과 일본인의 내핍생활의 단면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몇년전 뉴질랜드 남섬 어느 호텔에 투숙했는데 호텔 화장실, 샤워실, 옷장… 등이 필요이상으로 너무 넓어서 과분한 느낌을 갖고 내 자식들에게 왜 그렇게 값비싼 여행사와 계약했느냐고 질책한 일도 있었지만 너무나도 두나라는 대조적임을 아내와 누차 얘기한것이 회상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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