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까지 안스갤러리에서 전시
중국 위난성의 다랑이 논을 새롭게 담은 흑백, 컬러 총 16여점 전시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이길호 사진작가의 첫 개인전이 안스갤러리를 찾았다.

이번 전시회는 이 작가가 2016년 카메라 배낭을 짊어지고 9박 10일간 나선 중국 위난성의 홍토지와 원양제전의 다랑이 논에서 느꼈던 압도적인 자연의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전시회가 열릴 수 있었던 배경은 친구에게 메모리칩을 빌려주면서라고 웃으며 이야기하는 이 작가는 사실 전문사진작가가 아니라서 이번 전시의 감회가 더 새롭다고 말했다.

“2016년이니까, 찍어놓고 정리를 해두기는 했지만 묻혀있던 사진들이었죠. 그런데 어느 날 친구에게 예비로 사용하라고 메모리칩을 넘겨줬는데 그 친구가 메모리칩에 들어있다는 사진들을 보내줬어요. 별 생각없이 SNS에 올렸고 전시회 제의가 들어와서 용기 내게 됐어요”

사진을 찍었던 당시를 떠올리면 이 작가는 고생의 연속이었지만 좋은 시간뿐이었다고 얘기한다. 원양제전과 홍토지는 차로 10시간이상 떨어진 곳이고 위난성은 산지와 구릉지로 되어있어 차가 올라갈 수 있는 곳에서 내리면 그다음부터는 오로지 도보로 움직여야 한다. 힘들기도 했지만 새벽 동틀 무렵의 숭고한 자연을 만나는 기쁨은 오래도록 그의 감각에 새져져 있다.

“새벽 동틀 무렵부터 셔터를 누르고, 한낮에는 쉬는 거죠. 해가 있을 때는 다랑이논의 라인과 색감이 잘 나타나지가 않거든요. 그러다 해가 뉘엿해지는 오후 4시부터 다시 사진 찍기에 온 몸을 쓰는 거죠”

자연풍경이면 그저 좋다는 이 작가는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신비로움이 좋다고 말한다. 위난성에서 느꼈던 감성도 자연이 주는 매력에 매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기하죠. 다랑이논의 라인을 보면 참 감동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압도적이고 저 많은 다랑이 논을 어떻게 인간이 손으로 만들었는지도 신기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색을 담아내는 논의 모습도 너무 좋죠”

내년 2월이면 그날의 감성을 일깨우고 또 더하기위해 사진동호회 회원들과 다시 한 번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는 이 작가는 이번에는 사시사철 꽃이 피는 중국 남쪽 라평에서 유채꽃의 절정을 담으러 떠난다고 했다.

“사진처럼 건강에 좋은 게 없어요. 일단 가장 순수한 자연을 찾아 떠나는 게 사진애호가들이고요. 그 곳에서 마음은 물론 육체건강을 챙길 수도 있어요. 이번 전시회를 방문하시는 분들이 사진이 주는 매력에 풍덩 빠지셔서 앞으로 저와 같은 사진인구가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이길호 사진작가의 첫 개인전은 오는 30일까지 안스갤러리에서 관람객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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