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민단체 공동주관, 아베정권 규탄 당진시민촛불문화제 열려
성금모금, 아베정권 규탄 서명운동, 평화나비 공연 등 진행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서 국민들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당진시민들의  촛불이  당진터미널 광장을 밝혔다.

당진참여연대, 당진시농민회,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 등 당진시민단체 30곳의 공동주관으로 아베정권규탄 당진시민촛불문화제가  지난 14일 개최됐다.

8월 14일 기림의 날은, 1991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날로, 지난해부터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이날 터미널 광장에서 진행된 촛불문화제는 박동구 작가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정신을 옮기는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무대 밖에서는 대형태극기에 손바닥 찍기, NO(BOYCOTT JAPAN) 스티커배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돕는 성금모금함 운영과 아베정권을 규탄하는 서명운동이 동시에 진행됐다.

사전 행사로 초등 연극 모임인 호랑노리의 공연과 당진청소년 평화나비의 공연은 참석한 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공연시작에 울려 퍼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바위처럼’ 노래 끝에 평화나비 청소년들은 아베의 공식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카드섹션을 펼쳤다.

김나민 회장(청소년 평화나비, 당진고2)은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고(故) 김학순 할머니께서 용기 내어 최초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이다.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로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은 오늘, 현재 생존해계신 스무 명의 피해자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아베정권은 더 이상 외면하면 안 된다”며 “앞으로도 우리 평화나비는 할머니들과 함께 걸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촛불문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두 차례 비가 내렸지만 아베규탄을 밝히는 시민들의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빗속에서도 자리를 지킨 시민 천혜령(송산면, 52)씨는 “지난번에 지인과 서울을 들렸다가 시민들의 촛불문화제를 본 적이 있다. 당진에서도 촛불문화제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당연하게 참여했다. 갑자기 비가 오는 바람에 곳곳에 빈자리도 더러 보이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나 혼자라도 자리를 채우자는 마음으로 끝까지 남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박순자(대호지면, 70)씨는 “아베의 저 같은 행동을 뉴스로 처음 접했을 때부터 일주일이 넘도록 분통이 터졌다. 하지만 더 안타까운 건 같은 국민으로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이었다. 가슴이 아프다. 이런 상황에 어떻게 진정하고 사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이런 때일수록 같이 분노하며 자리를 꼭 지켜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밖에도 이날 촛불문화제는 당진 YMCA의 성명서 낭독을 시작으로 각 참여단체장의 아베정권을 향한 규탄발언과 일반시민의 규탄발언 등이 계속 진행됐으며 차현미, 이지원, 박근식, 원당클럽 등의 공연이 늦은 밤까지 이어지며 아베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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