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용 조합장


지난 12일 선거에서 이경용 낙농축협조합장이 무투표로 당선됐다.
그가 군의 낙농축협인들을 대표하는 자리에 3회 연속 그것도 무투표로 당선된 것은 조합원들의 절대적인 신임과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자는 18일 낙농축협조합장실에서 이 조합장을 만났다.
유명환 기자 seagull197@naver.com





큰 키에 푸근한 인상을 갖고 있는 이 조합장은 미소를 지으며 기자를 맞아 주었다. 그 미소 뒤에 자신감과 의욕이 엿보였다.
그는 먼저 당선 소감을 피력했다.
“무투표로 전 조합원들이 동의해 주신데 대해 열심히 더 일하라는 뜻으로 알고, 지난 8년간 한 것보다 앞으로 4년간 더 열심히 일해서 더 멋있게 역할과 기능을 담당하도록 책임감 있게 일하겠습니다”
3회 연속 연임배경에 대해서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들려주면서 말해 주었다.


“제일 처음 당선됐을 때 오랫동안 공직 생활을 하셨던 아버지께서 세 가지 들려주신 말씀이 있습니다. ‘직원이 4명이든 그 이상이든 편파적으로 운영하지 말라. 너를 지지했든 그렇지 않았든 평등하게 대하라. 돈에 눈이 멀지 말고 절대 욕심을 부리지 말아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 가지 가르침을 잘 지켜온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각적으로 조합을 성장시킨 것에 대해 조합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신 것이 또 다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2000년 10월 23일 취임당시 직원이 12~16명이었는데 지금은 80여명으로 성장했습니다. 일에 욕심을 가지고 열심히 한 것이 인정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낙농축협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요 사업들과 그 현황에 대해서도 자세히 말했다.


“경제 사업으로 동물약품 취급·판매 사업, 배합사료 판매 사업, 조사료 생산 및 공급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중 조사료 사업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데, 2000톤을 생산해서 그 중 90%를 군내에 공급하고 나머지 10%를 외지로 공급합니다. 조사료란 사람으로 따지면 비빔밥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여러 가지 원료가 복합적으로 들어갑니다. 조사료 사업 확대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군에서 16만평을 받아서 조사료를 생산중이고, 올 가을부터는 추가로 석문·송산 간척지 일대 200만평을 받아 TMR(조사료 가공공장)과 접목시켜 대대적으로 확대 생산할 것입니다. 우유는 전국에서 안 먹는 사람이 없습니다. 우유의 경우 1인당 연간 63리터를 먹어서 5조 5000억원어치가 소비. 쌀이나 우유나 식량으로써 비슷한 수준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당진군의 경우 1일 1000톤이 생산되어 유업회사로 400톤이 공급되고, 600톤 은 9개의 기관에서 집유사업을 합니다. 이 600톤 중 300톤을 낙농축협에서 집유합니다. 충남도내에서는 가장 큰 우유 사업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간 낙농축협을 이끌어오면서 느낀 장점과 단점, 그리고 어려운 점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우유산업은 정부의 고시가에 의해서 가격이 결정되다가 99년 낙농진흥회가 발족된 후 2000년부터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협의에 의해 가격이 결정돼왔습니다. 이런 시스템에 의해서 최근 고유가, 고곡물가 등에 의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낙농가들의 입장이 어느 정도 유가결정에 반영됐습니다. 9월 8일 리터당 120원이 올라서 낙농가들에 도움이 됐습니다.


낙농의 단점은 1차 산업이며 3D업종이라는 것입니다. 365일 아침 저녁으로 집유를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현재 일부 낙농가들이 젖짜는 도우미를 고용하고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 일반 낙농가에서 이를 이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자체에서 젖짜는 도우미를 지원해준다면 낙농가들이 한달에 1~2일이라도 쉴 수 있을 것입니다. 낙농축협을 이끌면서 느낀 어려운 점은 자본금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현재 낙농축협조합에서는 신용사업은 일체 하지 않고 경제 사업만 하고 있습니다. 다른 조합에서는 신용사업도 병행하여 경제 사업에서의 부족분을 보완하기도 하는데, 경제 사업만으로 80명의 직원을 고용하는 것이 쉽지 않아 정말로 발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경제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본금이 필요한데, 현실 여건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습니다”


낙농축협조합장으로써 군민에게 바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조합에서 1년에 우유 10만개를 무료로 주고 있습니다. 군민이 14만명이니 대략 1인당 1개꼴로 주고 있는 셈입니다. 군민들도 우유를 더 많이 사랑하고 섭취하여 건강하게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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