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한 그릇 후루룩 밥 말아먹고 나면 몸에서 기운이 솟는다. 기세 좋은 볕에 여름철 보양이 필요하다면 단연 24시간 정성으로 우려낸 뼛국이 빠질 수 없다.

당진시 대덕동에 위치한 파크리오에(대표 홍기성)는 파크(공원), 리오(강), 에(결혼)의 단어가 각각 다른 뜻인 것처럼 곰탕, 우족탕, 갈비살탕, 뼛국 삼대장이 각각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곰탕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고소한 맛이고, 우족탕은 보양식 중 칼슘 듬뿍, 으뜸의 맛을 자랑한다. 그리고 파크리오에 홍대표의 대표메뉴인 갈비살탕은 부드럽고 살살 녹는 갈비살과 뼛국의 조화가 깜짝 놀랄 맛을 선사한다.

갈비탕이 아닌 갈비살탕이라고 의문이 들었다면 홍대표의 설명을 잠깐 들어야 한다.

파크리오에 홍기성 대표
파크리오에 홍기성 대표

“제가 만든 메뉴에요. 갈비살을 처음 접하고 부드러운 식감과 맛이 너무 좋아서 집에서 자주 요리해서 먹었죠. 갈비살은 대체로 구이로 먹는데 우리아들이 갈비살이 들어간 된장찌개를 좋아해서 자주 하다보니까 구이 말고 다르게도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고기의 갈비살은 부드럽지만 느끼하기도 해서 홍대표의 갈비살탕에 들어가는 갈비살은 1시간가량 갈비살을 끓여 기름을 제거하고 담백하게 고아낸 한우반골뼛국에 들어간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점심메뉴로 곰탕, 우족탕, 갈비살탕을 판매하고 피로연, 돌잔치, 결혼식, 각종 연회모임 등이 있을 때는 250석이 마련된 넓은 홀에서 회, 떡, 보쌈, 홍어무침, 우뭇가사리 무침, 제철과일, 녹두빈대떡 등 9가지의 반찬과 갈비살탕을 함께 내어놓는다.

갈비살탕을 처음 접하는 손님들은 눈이 번쩍 뜨이는 뼛국의 맛과 입안에서 살살 녹아내리는 갈비살에 너도나도 엄지를 들어 보인다고. 소고기부위에서 갈비살은 육질이 부드러워 성장기 아이나 유아는 물론 씹고 삼키기 어려워하는 연세 지긋한 어르신도 부담 없이 한 그릇 뚝딱이다. 

뼛국에는 늘 바늘과 실처럼 빠질 수 없는 찬이 있다. 바로 김치인데 파크리오에의 모든 김치는 홍대표의 손에서 탄생한다. 한 그릇의 뼛국에는 석박지와 배추김치가 함께 나오는데 석박지는 가장 맛있을 때를 맞춰 미리 담아 준비하고, 배추겉절이는 판매하는 당일 무쳐 손님상에 내놓는다. 파크리오에의 한상은 갈비살탕, 배추겉절이, 석박지, 반현미 쌀밥으로 단출하지만 든든한 한 끼를 책임진다.

파크리오에 주방은 2개의 가마솥에서 한우반골 뼈와 우족이 하루 내내 보글보글 끓는다. 뼛국이 정성스런 음식인 이유다. 탕과 함께 내어놓는 밥에도 정성은 빠지지 않는다. 홍대표는 쌀눈이 살아있는 반현미로 직접 도정해 밥을 짓는다. 한 그릇 뚝딱하고 쭉 들이키는 물도 항상 보리차물로 끓여 내어놓는다. 한 끼를 먹어도 든든한 영양과 정직한 정성이 손님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는 홍대표의 음식철학이다.  

“가장 기본적인 물, 밥부터 정성을 들여서 작은 부분 하나하나에도 신경 써서 정직하게 준비하려고 해요. 메뉴가 많지 않지만 제가 차린 한상을 맛있게 드시고 가시는 손님을 보면 뿌듯하고 기쁘거든요”

개업한지 6개월, 작년까지만 해도 한 가족의 살림꾼으로 살아온 홍 대표는 정성스레 든든한 한 끼를 차려놓고 예전에는 남편을 기다렸다면 요즘에는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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