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묵 이장(당산2리, 송산면)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도시인에게는 낯선 나라의 호칭쯤으로 여겨지는 이장. 이장이라는 존재는 마을의 행복을 위한 마을경영을 해오고 있는, 작지만 큰 마을의 CEO다. 이에 본지는 ‘이장발언대’를 통해 마을의 불편사항을 토로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다.

당산저수지 생태공원을 찾는 이가 없어 관리가 안되고 있다고 설명하는 최선묵 이장.
당산저수지 생태공원을 찾는 이가 없어 관리가 안되고 있다고 설명하는 최선묵 이장.

“당산2리에는 4,5년 전에 조성된 당산저수지생태공원이 있습니다. 주차장시설도 완비해있고 무엇보다 생태공원이 참 아름답습니다. 잘 볼 수 없는 가시연꽃과 금개구리가 서식하고 겨울이면 철새떼가 찾는 곳이지만 찾아오는 방문객은 1년간 학생들이 단체로 스무 번 정도 방문하는 것이 다입니다. 생태공원 진입로가 1차선으로 불편해서인지 아니면 생태공원이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마을주민들이 나서서 꽃도 심어보고 그늘이 없어 나무 세 그루를 가져다 심기도 했지만 방문객이 오지 않는 생태공원을 볼 때면 마음이 적적합니다”


당산저수지생태공원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는 1차선이다. 구불구불한데다가 나무가 우거진 곳이 많아 맞은편 차량을 보지 못하고 들어서면 한참을 후진해야만 해 주민들도 불편하고 외지인들에게는 위험한 도로다. 6,7년 전 계획된 도로확장공사가 올해 예산이 배정되어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는 시의 설명이 있었다. 하지만 도로로 인한 교통 불편과 별개로 당산2리 주민들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가시연꽃과 금개구리가 서식하는 생태공원에 방문객이 없어 방치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씁쓸하다.


“제가 서산이나 태안에 있는 생태공원을 가보았더니 사람들도 많고 생태공원을 관리하는 관리사무소도 있던데 여기는 관리사무소도 없고 관리자도 없습니다. 때때로 농어촌공사에서 무성한 잡초를 베어주고 눈에 띄는 쓰레기를 주워가는 게 다입니다. 생태공원 안내판과 표지판의 사진도 떨어져 나갔고 여름에는 잡초가 무성히 자라서 마치 생태공원을 아무렇게나 방치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분들을 위해서 얼마 전에는 경사로도 만들어 놓았지만 다 무용지물입니다. 대략 50억 원을 투자해 만든 생태공원을 이대로 두는 것은 낭비 아닙니까. 시에서는 좀 더 체계적인 관리를 부탁드립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