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농민 통일 트랙터 출정식에서 밝혀

[당진신문=김희봉 객원기자] 전농 충남도연맹은 판문점 선언 이행과 통일 품앗이 가로막는 대북제재 해제를 촉구하는 통일 트랙터 출정식이 지난 25일 각 시군농민회와 민중당소속 노동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충남도청앞에서 한 시간 동안 진행했다.

전농 충남도연맹 장효진 의장은 “벼농사 짓는 것도 농민이 할 일이지만 분단된 나라에서 우리 농민들이라도 앞장서서 남과 북을 갈라놓은 그 선을 넘어 장벽을 철폐해보자는 의지를 갖고 여기 모였다”면서 “통일 트랙터 품앗이는 오늘부터 시작해서 제재의 벽인 분단의 선이 없어질 때까지 민중들이 함께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명진 전농충남도연맹 고문도 “70년 분단의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이 통일의 열망을 버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통일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결코 남과 북의 민중들이 아니라 미국이 남북에 금을 그어놓고 서로 만나지 못하게 하는 주범으로 도사리고 있다. 통일 트랙터가 혹여 트럼프의 장난질로 의하여 지연되거나 못 넘어가게 되면 우리 민중들은 결코 미국을 용서치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각 시군의 통일 트랙터 보내기 운동에 대해 김홍제 논산시농민회장은 “논산시 연대단체들과 통일 트랙터 모금을 위해 통일 쌀 판매와 통일 쌀 경작지를 운영해서 기금모금과 통일운동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출정선언문을 통해 “8천만 겨레는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벅찬 마음으로 지켜보며 다시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없을 것이라 단언했었지만 제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서 서명이 무산되면서 한반도에 냉전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없는 길은 만들고 막힌 길은 뚫고 가야한다’는 문대통령의 발언은 백번을 들어도 옳은 말”이라면서 “충남농민들은 1년여의 준비를 통해 지난 2월부터 통일기금 모금운동을 전개해왔고 충남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통일 트랙터 1대를 구입했다. 이는 농민들이 대북제재로 막혀있는 남북 민간교류를 활성화하여 평화와 번영 통일의 마중물이 되고자 함”이라고 강조했다.

출정식에 앞서 농민들은 북한에 보낼 63마력 트랙터에 ‘평화통일 만들어가는 통일 트랙터’라고 쓴 펼침막을 내걸었고 통일 트랙터 마련하는 기금을 위해 통일 쌀을 함께 전시했다. 전시된 통일 쌀은 5kg 소포장(사진)으로 가격은 쌀값 1만 5천원에 성금 1만 5천원 보태서 3만원이다. 통일 쌀 구매와 트랙터 보내기 성금접수 문의는 각 시군 농민회나 통일 트랙터 품앗이 운동본부로 연락하면 된다.

당진시농민회 역시 행사에 참여했으며 지난 상임위원회에서 통일 쌀경작지 확보와 기금모금으로 당진시 통일 트랙터를 연차사업으로 마련해 나가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번 행사는 27일 있을 예정인 ‘대북제재 해제 통일 품앗이 실현 4.27 전국농민대회’를 이틀 앞두고 개최된 출정식이다. 일부 지역의 시군 경찰서에서 시군 농정담당자에게 참여 현황 파악을 요청해 농민회의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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