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식 통장 (우두3통, 당진3동)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도시인에게는 낯선 나라의 호칭쯤으로 여겨지는 이장. 이장이라는 존재는 마을의 행복을 위한 마을경영을 해오고 있는, 작지만 큰 마을의 CEO다. 이에 본지는 ‘이장발언대’를 통해 마을의 불편사항을 토로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다.

마을회관에 방문한 머리 희끗한 어르신들과 김회식 통장
마을회관에 방문한 머리 희끗한 어르신들과 김회식 통장

“우두3통은 56세대로 이루어진 농촌마을입니다. 독거노인가구는 12가구며 평균 80세 이상인 어르신들이 대부분입니다. 13년 이장생활에 스물일곱 분이 돌아가시고 출생자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마을에 유일한 학생은 고등학교 다니는 학생 하나와 대학생 한명 뿐입니다. 워낙 동네가 고령화하다 보니 다른 마을에는 새마을지도자, 부녀회장, 마을반장이 있지만 여기는 오로지 이장 혼자서 모든 일을 맡아서 합니다”


우두3통은 오래된 농촌마을이다.
평균 80세 이상인 어르신들이 거주하고 있어서 마을의 일은 몇 년째 통장 혼자 도맡아서 하고 있다. 또 마을구성원이 대부분 어르신들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어려움도 있다. 마을에서 버스를 타려고 버스정류장까지 가려면 언덕길을 오르거나 길을 돌아서 가야한다. 무릎, 허리가 안 좋은 마을 어르신들 걸음으로는 한참 가고서고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어르신들은 택시를 이용한다. 시에서 시내버스 이용이 불편한 교통사각지대에 놓인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행복택시를 운영한다고 해서 신청했지만 버스정류장과 위치적으로 멀지 않다는 이유인지 탈락했다.


“여기 마을위치가 애매한가 봅니다. 행복택시를 신청했지만 시에서 결격사유에 따라 신청되지 않았습니다. 젊은 사람들이야 대중교통을 이용하려 고개를 넘든 길을 돌아가든 큰 어려움이 없지만 어르신들이 그러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르신들은 어쩔 수 없이 택시를 부를 수밖에 없습니다. 병원을 갈 때마다 7,8천 원씩 하는 택시비가 부담이 아닐 수도 없습니다. 8,90세를 웃도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우리 마을이 어쩌면 당진에서 가장 먼저 고령화가 찾아온 것 같습니다. 마을이야 행정상 계속 존재하겠지만 점차 고령화되어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정들을 시에서는 관심을 더 기울여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