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주 통장 (행정2통, 당진2동)
“배수로, 빼곡한 잡초로 배수 안 돼… 전답 침수될까 걱정”

배수로 속 죽은 줄풀(잡초)틈에서 새로 싹이 나고 있다고 설명하는 이택주 통장
배수로 속 죽은 줄풀(잡초)틈에서 새로 싹이 나고 있다고 설명하는 이택주 통장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행정 2통 주민들의 오랜 숙원은 배수로 정비입니다. 당진 2동에 가장 큰 들이 있는 곳은 행정 2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행정 2통의 대부분 주민들은 벼농사를 합니다. 2년 전의 가뭄은 농업용수로를 통해 해결했지만 침수는 어떻게 해결이 안 됩니다. 항상 둑까지 키가 자라는 줄풀(잡초)때문에 비가 조금이라도 많이 오면 금세 물이 차오르고 넘쳐 양옆으로 위치한 전답이 침수되고 맙니다. 물이 필요한 벼 수임기 때도 벼가 물에 잠겨 산소 공급이 안 되면 토양이 병해충에 감염되기 쉽고 뿌리로 영양분 흡수도 안 돼 이삭 수가 크게 줄게 됩니다. 그러면 그해 쌀 수확량도 얼마 안 됩니다”


행정 2통은 예부터 들이 많아 농경지가 대부분이다. 장마가 오거나 집중호우가 오면 논 사이로 위치한 배수로는 큰 키로 자라난 줄풀(잡초)이 빼곡해 물이 금세 차올라 넘친다. 모(벼)가 한참 이삭을 맺는 벼 수임기에 푹 잠겨버리면 한해 쌀 수확량에도 큰 문제가 된다. 벼농사를 짓는 대부분의 주민들은 몇 번이나 시에 요청했지만 재정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현재 역내천으로 흐르는 배수로 끝에 위치한 농어촌공사 양수장은 비가 많이 오면 물을 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역내천도 이미 수위가 높아 배수로의 물을 바로 빼내기도 어렵다. 그러는 동안 전답은 넘쳐난 물로 푹 잠기게 된다.


“비가 엄청 와서 전답이 다 잠기고 침수되면 국회의원이고 시의원이고 모두 오셔서 꼭 정비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 지나고 나면 침수됐던 물이 빠지는 것 마냥 없던 일이 되어버리고 합니다. 양수장에서는 물을 빼낸다고 굴삭기로 잡초를 꾹꾹 눌러 배수를 돕기도 하지만 줄풀(잡초)은 또 자랍니다. 막히는 배수로 때문에 잡초라도 죽이자고 제초제를 쓰려면 환경단체에서 안된다고 합니다. 농사일도 바쁜데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매번 저 많은 줄풀(잡초)을 뽑고 배수로 공사를 할 수도 없으니 얼마나 답답합니까. 5,6년 마다 한 번씩은 꼭 침수가 되는데 올해는 잘 넘어갔다 이렇게만 생각해야하는 겁니까”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