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면 가곡리 “이 규 철” 씨


▲ 관상용 호박상품화에 성공, 전국적인 인기몰이로 당진농작물의 이미지 제고에 한몫을 하고 있는 이규철 씨.
지난 2007년 농업기술센터 색동호박 시범사업 농가로 선정돼 올해 2년째 관상용 호박을 재배하고 있는 이규철씨.
이씨가 상품화에 성공한 관상호박이 지난 해 방송에 소개되면서 전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씨는 앞으로 재배면적을 늘려나가 관상용 호박을 당진의 대표 특산품으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윤성 기자 psychojys@hanmail.net



인기 폭발에 '즐거운 비명'

무더운 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는 요즘 송산면 가곡리 초입에 위치하고 있는 이규철씨의 농가에는 알록 달록 신기하게 생긴 호박들로 가득하다.
당진에서 지난해부터 최초로 관상용 호박을 재배하고 있는 이규철 씨 농가.


현재 이규철씨가 수확하는 관상용 호박의 인기는 기대이상으로 폭발적이다.
하루에도 수십 통화의 구매 문의 전화가 오고 이미 전량 예약이 끝났다고 설명을 해도 무작정 직접 찾아오겠다는 사람들도 꽤 있다.


관상용호박 재배를 시작하게 된 동기에 대해 이 씨는 “지난해 쌀사랑 페스티벌에 선보인 관상용 호박을 보고 ‘아 잘 활용하면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관상용 호박에 대해 자료도 찾아보고 조언도 구하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라고 말했다.


그 후 그는 축적된 자료를 토대로 농업기술센터에 관상용 호박 시범용재배에 대해 사업계획서를 제출, 도움을 받아 본격적으로 재배를 시작하게 된다.


첫해, 그가 재배한 품종은 17종, 수확생산량 6,000개 전량을 양재동 화훼공판장에 납품을 시작으로 서울 에버랜드를 비롯, 전국 곳곳에서 진열과 전시를 위한 협조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여전히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예쁘게 커가는 호박보면 기분 좋죠"

올해의 호박 수확량은 3,000여개로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고온고습에 약한 호박의 특성 때문이다.
호박은 단추모양의 단추호박, 얼룩덜룩한 얼덜호박, 숟가락모양의 스몰스푼, 위는 노랗고 하단부는 녹색인 이색칼라배 등 매우 다양하다.


호박 재배의 어려운 점에 대해 묻자 “사실 호박재배는 손이 자주가진 않기 때문에 크게 힘든 점은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 저와 부인, 어머니 세 사람이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사실은 부인과 어머니가 더 고생하시고 계세요. 그래서 너무 죄송한 마음뿐이죠. 그래도 모두들 알록달록 너무 예뻐져 가는 호박들을 보는 맛으로 모두들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하하하”라며 호탕하게 웃는 이씨.


재배면적을 넓혀서 관상용호박 생산을 더 늘리는 것이 어떠냐는 질문에 이씨는 “저도 사실 그러고 싶지만 농장지역이 개발 수용지구에 속해 있어서 당장 재배면적을 늘릴수가 없다"며 후에 자리를 옮기게 되면 농업기술센터와 협조해 색동호박의 규격화와 포장재를 개발하여 대형마트와 직거래를 통해 소득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 특이한 색과 무늬의 모양을 한 관상용 호박.

 


시름하는 농가에 희망을

이 씨는 사실 농촌기술센터의 도움이 없었다면 시작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공을 넘겼다.
“기술센터 직원분들께서 재배기술과 관리, 등 무든 부문에서 적극적인 도움을 주셔서 이렇게 시작도 할 수 있었고 전국에 알려질 수 있었죠"라고 말한다.


이씨의 관상용 호박재배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해 당진농산물의 이미지 제고를 통해 농가의 실질소득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실 그가 현재 한 해 동안 호박을 재배하면서 벌어들이는 수입은 500만원 정도로 많은 편은 아니다.


이 씨는 “아직 규모도 큰 편이 아니잖아요. 또 수확하기까지 손도 많이 가지 않기 때문에 활동량에 비하면 이익이 많은 거죠. 요즘 농가들이 어렵잖아요. 일은 더 힘들어지는데 가격은 떨어지고.. 한숨만 나오죠. 제가 이일을 시작하게 된 것도 이럴 때일 수록 한숨만 쉬기보다는 이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인드를 갖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한거거든요. 아직까지는 소규모이고 시작에 불과하지만 저로 인해 전국의 많은 어려운 농가들에게 희망을 줄 수 만 있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죠"라고 의견을 밝혔다.


끝으로 이 씨는 “농부들이 생산하는 쌀, 야채, 채소 모두에는 농부들의 땀과 손맛과 희망이 담겨있습니다.

그 어느 누구보다 항상 힘들고 어려움을 겪어왔고 현재도 겪고 있는 우리 농민들에게 당진군민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국민들이 이를 잘 헤아려 주시고 우리 어려운 농민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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