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나루시민학교 졸업식·입학식 열려

“졸업 축하합니다. 입학 축하합니다. 여러분의 앞날에 꽃길만 가득하길”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해나루시민학교의 제 8회 졸업식 및 입학식이 7일 해나루시민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어린 시절 학업을 이어갈 수 없었던 어르신들의 특별한 졸업식에는 15명의 초등졸업생과 10명의 중등졸업생이 졸업장과 학력인정서를 수여 받았다.

졸업생 모두에게 상을 고루 나눠주고 받은 꽃다발을 돌려가며 축하하는 모습과 인기 선생님 소개에 나오는 환호성은 여느 학생들과 다를 바 없는 발랄함과 천진함으로 졸업식장이 떠들썩했다.

졸업생대표 김연덕 학생은 “산전수전 다 겪은 인생이었지만 늘 마음속 한 편에 한숨이 가득”했다고 지난날의 심정을 토로하며 “피지 않았던 꽃을 늦게나마 피어준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이제 다른 이들처럼 동창회도 할 수 있다”고 말해 졸업식장을 눈물 짓게 만들었다.

또 “까막눈으로 살아온 지난 긴 세월보다 밝은 눈으로 살아갈 앞날이 있어 기쁘고, 담임선생님, 교장선생님을 부르며 어디 가서 학생이라고 말할 수 있어서 마음속이 부자가 되었다”며 “황금보다 귀한 졸업장을 가지고 떳떳하게 살아가겠다”는 답사에 졸업생 및 재학생의 큰 박수가 쏟아졌다.

졸업식 및 입학식 내내 가장 기쁘게 박수를 보내던 문선이 교장은 “고생 많으셨습니다. 졸업 축하드리고 입학 축하합니다. 배움의 한이 조금은 풀리셨길 바라며 어깨 쭉 펴고 검정고시 보고 대학가야죠! 여러분 꽃길만 걸읍시다!” 라고 힘 실어 응원의 말을 전했다.

이날 졸업식 및 입학식에는 25명의 어르신이 졸업을 하고, 60명의 어르신이 초·중등입학을 했다. 해나루시민학교는 현재까지 총 156명의 졸업생과 133명의 검정고시 합격자를 배출한 행복배움터로 어르신들에게 꿈과 희망을 나눠주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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