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철 충남도교육감, 일제 잔재 청산 한다...당진시, 초등 5개교에 일본인 교장 사진 게시
친일행적 작곡·작사 교가 사용 하는 학교 3개교...일제강점기 징계규정 둔 학교 7개교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다가오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충남도교육청은 학교 일제 잔재 청산 작업의 일환으로 충남도내 학교에 걸려있는 일본인 교장사진 및 교가, 징계규정을 모두 철거 또는 수정·폐기하고, 새로운 미래 100년을 위한 역사교육자료로 활용하는 학교문화운동을 발표했다.

학교 복도에 전시되어 있는 일본인 교장의 사진. 충남에는 29개교에서 중앙현관과 복도 등에 이런 일본인 학교장 사진을 내걸고 있다. 충남교육청에서는 3월 개학 이전에 모두 철거 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제공=충남도교육청
학교 복도에 전시되어 있는 일본인 교장의 사진. 충남에는 29개교에서 중앙현관과 복도 등에 이런 일본인 학교장 사진을 내걸고 있다. 충남교육청에서는 3월 개학 이전에 모두 철거 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제공=충남도교육청

충남도교육청의 발표에 따르면 도내 일본인 학교장 사진 게재 학교 29개교, 친일경력자의 작곡·작사 교가가 있는 학교 31개교, 학생 규정 내 일제강점기 징계규정을 둔 학교 80여개에 대해 학교 내 전수 조사 후 즉각 철거와 학교구성원의 논의를 통한 폐기 수거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들 사진 중에는 일본도를 들거나 군복을 입고 있는 등 일본 제국주의 색채를 드러낸 사진도 있으며, 모두 23개교에서 김동진(3곡), 김성태(11곡), 이흥렬(6곡), 현제명(3곡) 등 친일경력자들이 교가를 작곡하고, ‘지원병을 보내며’ ‘고향의 봄’을 작사한 이원수 등 또 다른 친일경력자 7명이 8개교에서 교가를 작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철 교육감은 “일제강점기 교장도 학교의 역사라는 주장도 있지만 교내에 사진을 게시하는 것은 누군가의 표상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본인 교장은 그 표상이 될 수 없다”며 과거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올바른 역사교육 방향과 맞지 않다고 전했다. 

일본도를 들고 있는 일본인 교장(왼쪽 사진 중앙). 충남 도내에는 29개 학교에서 이러한 제국주의를 연상하는 사진을 공개된 장소에 걸어 놓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이들을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 사진제공=충남도교육청
일본도를 들고 있는 일본인 교장(왼쪽 사진 중앙). 충남 도내에는 29개 학교에서 이러한 제국주의를 연상하는 사진을 공개된 장소에 걸어 놓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이들을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 사진제공=충남도교육청

한편, 당진 내 일본인 교장사진이 게재된 학교는 초등5개교이며 친일행적 작곡·작사가의 교가가 있는 학교는 중등2개교와 고등1개교, 일제강점기 징계규정을 둔 학교는 중등5개교와 고등2개교 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당진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난 12월부터 1월까지 충남도교육청의 지휘아래, 당진 내 초·중·고를 대상으로 해방 전(1945)개교한 학교에 일제 잔재 전수조사를 맡긴 것으로 안다”며 “오는 26일, 천안독립기념관에서 열리는 토론회를 통하여 충남도교육청의 결정 안에 따라 당진지원교육청 역시 차후 일제 잔재 청산을 진행할 계획이며, 현재 예정된 진행방향과 계획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전했다.

3·1운동 10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기념일을 앞둔 충남도교육청은 오는 26일, 천안독립기념관에서 ‘학교 친일 잔재 청산을 통한 새로운 학교문화운동 토론회’를 열고, 일제 잔재 청산 진행방향과 올바른 역사교육 방향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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