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제2의 고향 당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 재당강원도민회 회장 심상복

타지에 고향을 둔 사람들이 당진을 삶의 터전 삼아 살고 있지만 고향과 고향사람들에 대한 미련은 어쩔 수 없다.
힘들 때면 고향을 먼저 생각하고 명절이면 고난의 행군이지만 기꺼이 귀향길에 오르기도 한다. 다 고향에 대한 본능적 끌림 때문일 것이다.


이런 고향에 대한 끌림은 타향살이의 외로움을 동향 사람들로 채우는 독특한 우리의 습속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향우회란 모임이 대표적이다.


현재 강원도에서 온 당진을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은 200여명, 현대제철 등 대기업까지 합치면 500여명. 올해 3월 창립, 지역발전과 군민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강원도도민들의 모임 재당강원도민회는 올해 3월 12일 창립총회 및 회장 취임식을 가진 신생 향우회다.


이미 여러번 향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하고, 지난 해 9월 당진에서 자리를 잡아 당진토박이보다 당진을 사랑하고 많은 활동을 해온 심상복 씨를 초대 회장으로 추대해 창립식을 거하게 열었다. 창립당시 회원수는 60여명이었지만, 이날 창립식에 참여한 외부인사들은 150여명이 넘었다.


여느 재당향우회보다 늦게 시작됐지만 그 열정만은 뒤지지 않는 재당강원도민회 회원들의 각오는 대단하다.
특히,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1978년 당진에 와 자리를 일찌감치 잡았던 향우회의 초대회장 심상복 씨(명동종합광고)는 2007년 밝은사회 국제클럽 한국본부 당진클럽 제 22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당진지역사회를 위한 말뿐이 아닌 실천하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심상복 회장은 “재당강원도민회는 고향은 다르지만 당진에 삶의 터전을 둔 많은 분들이 지역감정을 극복하고 화합하고 협동해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모인 향우회”라며 “초대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당진과 강원도 모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말로가 아닌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재당강원도민회는 창립 후 설립목표는 군민화합과 통합으로 정했다. 하지만 우선은 회원들간 단결력과 결속력을 우선으로 수련회와 송년회 등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부적인 화합이 되어야 외부적으로도 그 활동이 빛을 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재당강원도민회의 회원수는 60명이지만, 처음에는 100명이 훌쩍 넘었다. 하지만, 의견차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갔다.


심상복 회장은 “재당강원도민회 회원들 상당수가 아직 당진에 확실히 자리를 잡지 않은 사람이 많다보니, 서로의 이해관계가 얽히기도 하고 의견대립도 많은 아직은 불안정한 단계”라며 “현재 올해는 회원들간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회원모집을 할 때 엄격한 심사기준을 세워 양보다는 질적인 성장을 할 계획”이라며 “당진과 강원도 간 화합과 발전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재당강원도민회의 구체적인 사업은 내년부터 펼쳐진다. 올해 창립돼 많은 활동을 펼치기에는 ‘시기상조’이기 때문이다. 재당강원도민회는 현재 체계적인 임원구성과 계획을 수립해 허울뿐만이 아닌 진정한 지역발전과 상생을 위한 길을 준비하고 있다.


심 회장은 향우회원들에게 “개인이든 사회단체든 함께 어울려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야 발전이 있다”며 “회원 모두가 시민화합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재당강원도민회는 당진은 제1의 고향 못지않은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당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향우회”라며 “앞으로 강원도민회의 발전은 물론 당진의 발전을 위해서는 군민들의 많은 충고와 조언도 필요하다. 꼭 하고 해야 할 일이라면 수용해 당진군과 재당강원도민회의 발전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비록 가장 늦게 시작했지만, 강원도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재당강원도민회. 역동적이고 살기 좋은 당진에서 외지인이 아닌 함께 어울리는 당진인으로서 그들의 꿈을 이룰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정윤성 기자 psychojy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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