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자연형 하천복원이란?
배 흥 섭
- 당진군 석문면 출생 / 한서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

▲ 수질정화기능(천변저류지)을 가진 자연형하천 설계

예로부터 인류와 하천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유지하여 왔다.
세계 문명의 발상지가 모두 하천을 중심으로 번성하여 왔고 하천이 주는 다양한 자원과 기능을 누리며 풍요로운 삶을 영위해 왔다.


이 땅에서 존재하였던 모든 국가가 치수를 나라 다스리는 근본으로 삼았다 하여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인류가 산업혁명을 겪으면서 급속한 산업화, 공업화되면서 주변의 자연환경을 파괴하기 시작하였다.


산업혁명이 인류에게는 생활의 여유와 물질적인 넉넉함을 주었으나, 환경파괴라는 지울 수 없는 부작용을 유발시켰다.
이와 같이 무분별하게 자연생태 순환체계를 고려하지 않고 하천복개와 개수공사를 진행하여 하천이 하천 본래의 목적을 상실한 채 하수도의 기능으로 전락하였다.


그로 인해 수질이 오염되고, 하천생태계 등 하천환경에 악영향을 주어 도시의 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사회적 환경문제를 불러일으켰으며, 하천에 대한 인류의 무지를 자각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오늘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범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인류가 파괴하였던 강이나 하천의 친환경적인 하천복원공사가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1960~1970년대부터 복원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중반에 들면서 하천복원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양재천의 자연형 하천조성, 우의천, 오산천 등 국내 중소하천의 복원공사로 이어졌다.


도시하천은 단순한 치수기능 뿐만 아니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자연적인 학습공간을 주어 시민들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 천변저류지 수질정화용 습지
7-1 하천복원의 의의

1. 하천의 기능

하천은 이수, 치수, 환경 등 3대 기능이 있다. 앞의 두 기능은 공학적 기능이며, 세번째 기능은 환경적, 또는 자연적 기능이다.
환경 기능이란 동식물 서식처 기능, 자정기능 등을 말하며, 이 중 서식처 기능은 대부분의 경우 자정과 경관기능을 자연적으로 포함한다. 따라서 하천의 환경 기능은 곧 생태 서식처로서의 기능이다.


2. 하천복원의 정의

우리가 만나는 강은 예전의 모습을 잃어버려 첫 눈에 띄는 것이 딱딱한 콘크리트 제방에 잘 정비된 하천이다.
자연형 하천이란 말 그대로 자연스럽게 가꾼 강, 즉 하천에 인공미가 가미되지 않은 강을 말한다.


하천복원이란 치수나 기타 다른 목적의 하천 사업이나 불량한 유역 관리에 의해 훼손된 하천의 생물 서식처, 자정, 경관과 친수성 등 환경적 기능을 되살리기 위해 하도와 하천 변을 원 자연 상태에 가깝게 되돌리는 것이다.


하천 복원은 생태계 주변의 구조 및 기능을 이해하고 생태계를 이루는 주변 환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하천에 교란을 주는 활동이나 자연적인 회복을 막는 활동 등을 가능하면 억제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하천복원의 다음단계는 교란으로부터 훼손된 하천을 적극적으로 복원하는 것이다.
여기서 하천복원의 대상은 기본적으로 하도를 포함한 홍수터, 강턱, 제방 등이다.
그러나 완전한 의미의 하천복원은 경관생태적으로 하천과 연속한 주변회랑과 같은 수변을 포함한다.
따라서 넓은 의미의 하천복원은 수변복원이다.


7-2 하천관리정책방향의 개선

도시하천복개 등 하천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정책은 자연친화적 하천관리이다.
이는 치수상의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하천 본래의 환경을 보전하거나, 하천정비를 수행할 경우에도 최소한의 개수를 수행하며, 본래의 하천환경복원이 가능하도록 하천을 관리하는 것이다.


장래 쾌적한 국토환경 형성과 더불어 자연생태계의 보전 및 복원은 우리세대가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중요한 사명이다.
따라서 이제부터 시행되는 하천정비기본계획과 하천정비실시계획 등에서는 치수기능과 함께 자연친화적 하천정비사업을 병행해야 할 시점이다.


따라서 이에 맞는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자연친화적 하천관리방향의 제시가 필요하다. 하천복개문제는 이 범주에서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7-3 당진군의 하천 정비의 문제점

현재 당진군은 당진읍내를 통과 하는 하천을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 하였다고 하여 답사를 하였다.
그러나 당진군의 자연형 하천복원공사는 한마디로 엉터리라고 말할 수 있다. 자연형 하천의 기본개념 조차도 없는 설계이다.


이것은 공원하천도 점용하천도 아닌 그냥 하수로에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라고 만들어 놓았으며, 하천제방에 여러가지 콘크리트제품과 돌을 옹벽 쌓듯이 높게 쌓아 자연미를 훼손하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위압감과 혐오감을 주고 있었으며, 비좁은 하천제방의 상단과 저수호안에 홍수 한번 오면 없어질 야생화를 몇십억씩 들여서 조성하는 어리석음까지 연출하여 정말로 어이가 없어 기가막힐 지경이었다.


당진의 하천은 통수면적이 좁고 들쑥 날쑥하여 홍수가 나면 병목현상으로 당진시내가 물바다가 되는 것을 되풀이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예산이 있으면 하천주변의 토지를 수용하여 제대로 된 하천기능을 가진 미래지향적인 넓고 시원한 자연이 살아 숨쉬는 진짜 자연형 하천과 물이 정화되는 기능을 겸비한 자연친화적인 하천으로 정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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