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이 진행하고 있는 당진공설시장 현대화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 사업은 당진군이 중기청에서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자금을 지원받아 벌이는 사업이다. 당진군이 연구 용역부터 설계와 시공, 상품개발, 운영까지 모두를 시장경영지원 센타에 위탁하고, 위탁받은 시장경영지원 센타는 공설시장을 활성화한 후 다시 당진군에 인계하는 방식이다.


총사업비는 200억 원으로 국비가 120억 원, 군비가 80억 원이다. 군은 2008년 12월에 당진재래시장 현대화 계획을 수립하고, 금년 2월에 국비신청을 하여 충청남도로부터 투융자 심사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시장 상인들은 군이 진행하고 있는 이 시장 현대화 사업에 동참하기를 꺼려하고 있다. 상인들은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민자 유치에 의한 재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군이 추진하고 있는 시장 현대화 사업을 대체하기 위한 당진시장 정비사업조합 주식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7일 주주총회를 갖고 법인설립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주주 총 145명으로 이루어진 당진시장 정비사업조합 주식회사는 대표자 선임을 하고, 당진시장조합에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하였다. 조합원의 의사를 물어 군이 주도하는 재건축을 할 것인지, 민자 유치를 통한 재개발을 할 것인지를 조합원 총의로써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상인들이 재개발을 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내 소유의 점포를 원하기 때문이다. 내 소유의 재산이라야 주인의식을 가지고서 갈고 닦고 가꾸게 된다는 것이다. 군의회 이철수 의원도, 내가 내 점포를 가지고 있어야 전구라도 끼우고 가꾸게 된다며, 시장발전의 핵심은 상인들에게 점포를 소유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다.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꿰뚫은 분석이다.


시장은 시장의 원리에 맡기는 게 옳은 방식이다. 시장은 상인들이 주도해야 한다. 인위적으로 그 흐름이나 줄기를 바꾸려는 시도는 당연히 반발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상인들에게 의사 결정권을 주어서 상인들 스스로가 시장 현대화 사업의 방법을 선택하게 해주어야 한다.


군에서는 이미 결정된 사업방향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상인들이 원하는 방식을 결정하게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원하는 방식대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추진하는 것이 이 사업을 가장 신속하고 성공적인 사업으로 이끄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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