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9일 당진참여자치시민연대(이하 당진시민연대)는 박정주 (MIM건설 당진총괄) 대표와 당진군 주재기자단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우편 접수하였다고 한다.

당진시민연대는, 피고발인 중에서 서산지검에 지인이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하는 것이 들리므로 보다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하였다고 밝혔다. 피고발인인 당진군 주재기자단이란 당진지역에 주재하는 지방일간지 기자들로 구성된 일종의 친목단체이다. 당진시민연대가 고발장을 접수하게 된 경위는 이렇다.


지난 8월31일에 본지인 당진신문을 비롯한 당진시대. 당진투데이 등 당진의 지역신문과 오마이뉴스가 당진지역 지방일간지 주재기자들이 MIM건설사로부터 촌지를 건네받았다는 의혹 보도를 하였다. 이후 이어지는 사실 확인과정에서 흔히들 관행이라고 강변하는 일회성 촌지수수가 아니라 2007년부터 세 차례나 반복되었고, 액수도 1,000여만 원이 넘는 거액으로 밝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사이에 소위 배달사고라고 하는 일이 발생하여 내부의 갈등과 소동이 있었다고도 전해진다.


이러한 사태를 바라보는 당진군민과 각계각층의 시선이 고울 리도 없고 지탄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비리나 위법사실을 밝혀서 벌할 것은 해야 하지 않느냐는 격앙된 분위기도 있다. 결국 이러한 여론을 당진시민연대가 반영한 것이다.


입이 있다고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이번 일로 실추된 당진언론의 명예는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열악한 환경과 형편 속에서도 그저 할 일만 정직하게 묵묵히 열성으로 하고 있는 우리 당진의 지역신문 기자들은 참담할 뿐이다. 우리의 당진사회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고 도무지 믿기지가 않는 것이다.


피고발자인 지방일간지 주재기자단에게도 억울하거나 사실보다 지나치게 과장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의심받을 짓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비난을 모면하거나 피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李下不整冠이라 하지 않았는가.


비리나 범법사실 여부는 검찰의 조사로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 그리고 관련자들은 통절한 반성의 자세를 보이고 결사의 각오로 거듭나는 자세를 함께 보여야 한다. 그리하여 군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처음부터 다시 하나씩 쌓아나가야 한다. 군민의 신뢰가 전제되지 않고서 언론이 설 자리가 있겠는가. 절대적으로 自省 自肅 自淨이 필요할 뿐이다.


당진의 지역언론사와 지역언론사의 기자들은 한 눈 팔지 않고, 또 쉬지 않고 뛰고 있다. 사회가 혼탁할수록 더욱 맑고 바르고 건강해야하는 것이 언론이고, 그것이 언론의 가치이자 사명이며, 존재이유도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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