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이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당진사랑 상품권을 발행하였다.


지난 6월 22일부터 발행하기 시작한 이 당진사랑 상품권은 유통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형마트의 입점으로 타격을 덧입고 있는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당진군이 내어놓은 야심찬 작품이다. 그런데 그 결과가 영 신통치가 않은 모양이다.


현재까지의 당진사랑 상품권 판매 실적을 보면 총 2,625만 원으로, 전체 발행액 7억5천만 원에 대비하자면 3.5%에 불과한 아주 저조한 실적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판매된 상품권도 그 내용을 살펴보면 발행주체인 군에서 구매한 것이라 한다.


군에서는 구매한 이 상품권을 주민등록 전입자에게 주는 용도로 사용하거나 군의 각 실·과의 부상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군에서 처음 기획한 당진사랑 상품권의 발행목적과는 전혀 다른 구매와 사용의 양상이다. 이래서는 애초의 상품권 발행목적을 달성할 수가 없을 것이다.


물론 이제 발행한 지 두 달 반을 지나는 시점이니 성급한 판단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든가, 추석 명절이나 연말 특수를 기대할 수 있다고도 하겠으나, 이 당진사랑 상품권은 여타 백화점이나 유명메이커의 상품권과는 여건이 같지 않다. 선물용도로 쓰이기에도 그렇고 모든 계층이나 모든 세대에서 활달하게 유통되기에는 성격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야말로 상품권 이름 액면그대로의 당진사랑이 담기지 않고서는 유통이 쉽지 않을 터이다.


당진재래시장 가맹점포의 상인들은 당진사랑 상품권을 발행하면 재래시장이 금방이라도 활성화 될 것처럼 군에서 선전했는데 소리만 요란했다며 준비가 부족하고 한 발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군의 행정을 비판하고 있다. 흘려들을 쓴 소리가 아니다. 귀담아 듣고, 처음 당진사랑 상품권을 기획하고 발행한 취지를 살려서 성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우선 구매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구매할 수 있는 곳이 당진읍내 두 군데뿐이라는데, 판매처를 당진군의 전 읍·면, 필요하다면 동·리까지도 늘려야 한다. 홍보수단도 더욱 늘리고 일과성이 아니라 연중무휴로 계속해야 한다. 상품권에 인센티브를 싣는 방법도 고려할 사항이다. 상품권을 사고 파는 데, 또 상품권으로 물건을 사고 파는 데에 불편함이 없어야함은 물론이고, 이러한 행위를 하는 데에 적은 이득이라도 생기게 해야 한다. 인센티브 제공으로 발생되는 금액충당은 물론 군의 몫이다.


당진사랑 상품권은 군의 수익사업이 아니다. 상품권 발행의 목적을 달성하여 재래시장이 활성화되고 당진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다면 그것으로 벌써 큰 이득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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