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주민들에게 일언반구 상의도 없이 전주 공사를 하고 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


한전은 합덕산업단지에 사용할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정미면 사관리 변전소에서 합덕산단 사이에 전주공사를 해오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한전은 전주공사를 알고 있는 정미면 주민들과는 지난해부터 협의를 해오고 있지만, 전주공사를 모르고 있던 당진읍 사기소리와 구룡리 주민들에게는 아무 언질이나 협의도 없이 공사를 진행하다 뒤늦게 그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그 동안 한전은 비용문제를 들어 주민들이 제시한 신당진~신온양간 철탑 대안노선을 일방적으로 거부한 데 이어, 이번에는 주민들도 모르게 전주공사를 해오고 있던 것으로 밝혀지자 한전의 주민 무시가 극에 달했다고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다.


구룡리 주민들은, 몇 달 전부터 전주공사를 하길래 노후된 전주를 교체하나보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합덕산단에서 사용할 전기공급을 위한 공사를 하는 것이었다며, 최근에 철탑문제를 보면서 한전이 주민을 무시해오고 있었던 것을 알았는데 이런 식으로 주민들 몰래 공사를 진행할 줄은 몰랐다고 화를 감추지 못했다.


구룡리 주민들은 전주가 지나가는 지역 주민들에게 한 마디 상의도 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니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한전에 항의하고 지중화를 요구하며 전주공사를 반대하는 현수막을 설치하여 공사진행을 막고 있다.


군청 관계자는 한전에서는 전국적으로 시골에 지중화한 사례가 없어 현재로서는 지중화 계획이 없다고 했다며, 그 지역주민들이 많은 철탑으로 인해 소외되고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들 모르게 공사를 진행한 한전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한전관계자는 도로점용허가를 받아서 공사를 하는데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현재는 민원 때문에 공사가 중지되었지만 공사는 곧 재개될 것이고 주민들이 요구하는 지중화는 할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물론 모든 민원을 다 들어 줄 수는 없을 것이고, 모든 민원을 다 만족시킬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무조건 안 된다는 식이나, 전례가 없어서라는 이유를 대는 식은 탈피해야 한다. 이런 공사일수록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한 먼저 찾아봐야 한다. 그리고 주민의 심기를 거스르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되는 일이다. 시작부터 솔직하게 진정성을 보이고 이해를 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먼저 반성이 필요하고 지금이라도 솔직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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